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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원 때려도 우리는 간다!

광주에서 해방으로 민중들의 진군이 시작된 지 2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민주주의를 외치며 광주도청에서 마지막으로 쓰러져간 열사들은 아직도 이 땅의 수많은 열사들로 되살아나 끊임없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건만 우리의 민주주의는 또 한 번 벽 앞에 놓여 있다.

민중들의 자발적 참여와 행동이 가득차야 할 인터넷이라는 공간이 또 한 번 정부의 탄압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그것은 선거시기 인터넷 실명제다. 26년 전 광주에서는 총으로 민중의 목소리를 닫아 버렸다면 2006년 5월 18일, 정부는 민중들이 민주주의를 외칠 수 있는 권리를, 정치적 자유를 향유할 권리를 인터넷 공간의 총알인 실명인증 프로그램으로 빼앗아 가고 있다.

민중언론 참세상은 26년 전 민중들이 독재정권에 맨 몸으로 맞섰듯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모든 것을 바쳐 맨 몸으로 저항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실명인증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내려지는 벌금 1000만 원과 덧글 건당 최대 300만원. 이것은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광고하나 받지 않고 오로지 민중들의 힘으로 꾸려지고 있는 참세상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사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인터넷 언론은 “실명제를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실명인증을 요구하는 로그인 제도를 설치한다”는 이상한 논리를 펴기도 하고, 아예 덧글을 폐쇄해 버리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러나 민중언론 참세상은 언제나 그러했듯이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장 보편적인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 선거시기 실명제를 전면 거부하며 네티즌들의 자유로운 정치적 표현의 권리를 적극 옹호하고 나선다.

열사들은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라는 말을 매 집회마다 외치고 또 외치고 있다. 우리는 26년 광주에서 민중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총탄 앞에서도 굴하지 않았듯이, 열사들의 뜻을 이어받아 수 천의 벌금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