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친절한 배려, 박현정 동지로 살겠습니다

[식물성 투쟁의지](35) 2001년 효성점거파업 이끈 故 박현정 동지를 그리워하며

가장 먼저 조용히 손을 뻗었습니다 / 동지들 삶의 아픈 곳 구석구석 /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습니다 / 아프도록 둥근 몸으로 그대, 인간의 ...

촛불, 펼쳐라 확장하라, 경계는 없다

[식물성 투쟁의지](34)

촛불은 결코 광장에 갇히지도, 거리에 주저 않지도 않았다 / 모두가 독립적이었으나 기어코 함께였다 / 거리 전체가 대화와 논쟁이었다 / 대책위원...

상처는 아무는 것이 아니라 견딜만해지는 것이다

[식물성 투쟁의지](33) 삶을 노래하는 시인, 우창수 동지

조수원 열사 추모곡인 [아들에게]를 듣고 있으면 / 상처가 지독하게 살아낸 삶이라는 걸 알게 된다 / 무기력한 일상을 폭포수처럼 뒤엎어 버리며 ...

난 진달래가 만발한 시간에 미용실‘툴’에 간다

[식물성 투쟁의지](32)

난 진달래가 만발한 시간에 미용실 ‘툴’에 간다/루 선생은 인기가수 이효리의 머리까지 손 본 8년차 헤어디자이너다/하지만 그녀의 미용실엔 의자...

유통을 통제하라

[식물성 투쟁의지](31) 이랜드/뉴코아 투쟁 승리를 위하여

계산대를 장악하자 유통이 중단됐다 / 이제 다리 퉁퉁 붓도록 일하지 않아도 되고 / 관리자놈들 눈치 볼 필요도 없다 / 점거파업을 통해 인간의 ...

동지가 오늘을 견디는 사상입니다[1]

[식물성 투쟁의지](30) 금속노조 부산정관지회 조합원 배순덕 동지에게

다가오는 투쟁과 혁명의 시간 / 내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는지 / 어떻게 살고 사랑하고 싸우다 죽어야 하는지 / 노동자의 아내로 살기 보다...

태풍의 고요하고 비어 있는 중심

[식물성 투쟁의지](29)

저 민들레 홀씨는 태풍의 고요하고 비어있는 중심에서 태어났을 것이다 / 지난밤, 태풍 무이파의 능선을 타고 이 세계의 낡은 퇴적층들을 갈아엎으며...

차이에 대하여

[식물성 투쟁의지](28) 비판과 토론을 억압하는 모든 행위는 부르주아정치다

너의 강철주의보다 백배는 더 치명적이고 혁명적이다 / 저 거대한 토론의 난장이, / 함께 부르는 몸의 노래가 들리지 않니 / 귀 기울여 봐 / ...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이다[1]

[식물성 투쟁의지](27) 현대차비정규직 공장점거파업 1주년, 우리는 다른 세계를 꿈꾼다

자신의 투쟁을 대신할 줄 수 있는 것은 하늘 아래 어디에도 없다 / 누구도 배제하지 않고 조금도 위계를 허용하지 않는 것 / 대화의 시간을 지속...

이 싸움의 자리가 치유의 자리일지니

[식물성 투쟁의지](25) 현대차 아산 성희롱 피해자 동지의 싸움을 지지하며

그녀 곁은 꼭 작은 텃밭 같다 / 그 텃밭에서 / 여성노동자들과 여성주의가 뜨개질처럼 만나고 / 여성주의와 노동운동이 따뜻한 밥상처럼 어우러지고...

목숨을 다하여 부르는 노래

[식물성 투쟁의지](24) 현대미포조선노조 조합원 이홍우 동지를 기억함

나를 두 번 죽이지 마라! / 죽음에서 깨어나서도 이홍우 동지는 온통 동지 걱정 투쟁 걱정뿐입니다 / 정말 무모한 사랑입니다 / 정말 지독한 낙...

청국장 투쟁

[식물성 투쟁의지](23)

투쟁은 안되고 맥은 풀려 / 연사는 지 알아서 지끼고 이곳저곳 술판인 밋밋한 민주노총 총파업 행사 / 기만은 가라! 체념은 가라! / 그 뛰어난...

괜찮다 다 괜찮다 토닥여줍니다

[식물성 투쟁의지](22) 김진숙 동지와 이소선 어머니의 만남을 생각하며

85크레인은 지난 244일 동안 새로운 삶 쪽으로 차츰 기울었습니다 / 방울토마토가 붉게 익었고 초록의 치커리가 세상을 향해 잎을 펼쳤습니다 /...

우리는 족발 먹으러 전국노동자대회에 간다

[식물성 투쟁의지](21) 전국현장글쓰기모임 해방글터 동인들에게

열사투쟁이었고 비정규직철폐 투쟁이었을 전국노동자대회 한 켠에서 / 우리는 족발처럼 구수하고 갓김치처럼 쌉싸름한 향과 감칠맛 나는 그리움으로 만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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