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을 들고 평택에서 만나자

강제토지수용, 기지확장 맞서 평택역 광장, 무기한 천막농성 시작



지난달 29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이하 범대위) 문정현 상임 대표를 비롯한 주민 대표들이 평택역 광장에서 미군기지 확장에 항의하는 무기한 농성투쟁을 시작했다.

이것은 국방부가 평택미군기지확장을 위한 토지 매수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로 협의 매수율이 저조하자, 349만평에 이르는 강제토지수용 절차를 발표하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시작된 것이다.

주민들은 지난 53년, 캠프 험프리로 인해 (구)대추리에서 쫒겨나 전쟁으로 인해 쑥대밭이 된 지금의 대추리 땅을 간척해서 살아왔었다. 그런데 5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미 당국은 과거 주민 피해에 대한 보상이나 사과조차 없이 다시 주민들을 무시하고, 협의 매수에 실패하자 강제토지 수용절차를 밟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주민대책위를 구성, 428일째 촛불집회를 진행해 왔다.

29일 평택역 광장에 천막을 친 범대위는 '평택 미군기지확장은 미국이 5027작전계획을 포함해서 한반도와 한국 국민들을 볼모로 동북아지역에서 새롭게 전쟁준비를 계획하고 있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히며, '평택에서 미군기지 확장을 저지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내 땅에서 주인답게 살고자 하는 팽성지역 주민들의 염원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농성자들은 '평택시민들이 답할 차례다. 결코 이 문제는 누가 해결해 줄 수 없고, 평택시민들의 힘으로부터 풀어 나가야 한다‘고 밝히며, ‘12월11일 평화대행진에 38만 시민들의 참여로 평택미군기지확장을 반드시 막아내자’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래서 평택은 매일 오후 7시 대추 초등학교와 평택역 농성장에서 촛불 집회와 문화제가 동시에 열리게 되었다.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윤용배 범대위 기획위원장은 “평택을 지키는 힘은 이제, 평택 시민들에게서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 농성장에서는 대중과 만날 수 있는 문화제 형태로 제2의 농성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라고 말하며 “시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평택으로 몰려왔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써서,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노래를 불러서 평택의 문제를 많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수원지역반전평화연대는 3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에 수원지역 시민들과 함께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했다.

수원여성회를 중심으로 대추초등학교에 평화의 책보내기 행사를 이어나가고, 참여자들을 모으기 위한 선전전을 매주 화요일 오후 12시 남문 차 없는 거리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은 수원지역 시민들이 집중해서 평택역 촛불 문화제에 참여키로 했다.

그리고 오는 26일은 수원에서부터 평택까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시민행동을 조직해서 평화지킴이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범대위는 오는 12월 11월 평화대행진을 위한 범국민적 준비위원 가입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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