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1년 2월 | 현장의목소리] 당진지역 배전업체는 지역노동자 채용하고, 노조파괴 중단하라

당진지역 배전업체는 지역노동자 채용하고, 노조파괴 중단하라
전국건설노동조합 충남지부장 하 동 현

한국전력 당진지점 협력업체들이
수십년간 목숨 내놓고 일한 지역의 배전현장을 떠나라 합니다.

외선전기원 노동자들은 16m가 넘는 고공에서 최소한의 안전조치만 취한 채 22,900V의 고압전류를 맨 손으로 다루는 극도로 위험한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1년마다 고용불안의 공포에 떨어야 하는 단기 근로계약직 노동자들입니다. 그 동안 하나 뿐인 목숨을 내놓고 지역의 전기를 안전하게 공급하기 위해 배전 시설을 가설하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새벽 별 보고 출근해서 어둠이 짙게 내려앉을 때까지 작업해야 하는 고단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2007년 전기분과 당진지회를 설립하고, 2009년에는 당진지역 배전업체들과 수개월간의 교섭 과정을 거쳐 주 44시간 노동을 골자로 하는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일정하게 근로조건을 개선시켜 왔습니다.

2010년도 공기업 평가 1위 : 한국전력
2010년도 태풍 곤파스 당시 쓰러진 전주가 무려 2,600개, 품질시공과 안전시공에 심각한 문제

죽음을 부르는 배전현장 감전 32명, 추락 6명, 붕괴 5명, 전주낙하 4명, 차량사 1명, 활선차 사고 1명, 심장마비 1명, 2년간 50여명의 전기원노동자 사망

하지만 당진지역 배전업체들은 2년마다 한국전력의 단가업체가 변경되는 틈을 이용해서 합법적인 노동조합을 파괴하기 위해 갖은 술수를 다 쓰고 있습니다. 또한 짧게는 4-5년, 길게는 20-30여년간 지역의 배전현장을 지켜온 지역의 노동자들에 대한 채용을 거부하고, 군산․대전 등 외지의 비조합원들로 인원을 채우고 있고, 기존의 고용이 승계된 조합원들에게는 노동조합 탈퇴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겠다며, 노조 탈퇴를 강요하는 부당노동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업체 전공장(소장)들로 한국노총을 발족시킨 후 방어집회신고를 내고 있으며,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한국노총을 가입해야만 업체에 채용하겠다며 일자리를 빌미로 노골적인 노조파괴 행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

당진 배전업체들은 불법․탈법의 온상입니다.

노조탈퇴를 강요하는 부당노동행위, 신규직원 채용 시 노동조합과 사전 협의하기로 상호간 체결한 단체협약 위반, 위장된 불법하도급, 한전 상근인원 의무보유에 대한 규정 위반, 위장 편조, 본인 동의를 구하지 않은 계열사 간의 부당전적, 한국전력 배전안전수칙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 각종 위법․편법적인 행위들을 서슴치 않고 자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력 당진지점은 사측의 불법행위를 묵인․방조하고 있습니다.

배전현장의 사실상 사용주이면서 안전문제를 총괄적으로 감독하고 책임져야 할 한국전력 당진지점은 이러한 불법 행위들에 대한 노동조합의 정당한 문제제기를 묵살함으로써 사실상 배전업체들의 불법행위를 비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수십 년간 당진지역의 배전현장을 지켜온 지역의 노동자들을 조속히 고용하고, 배전업체들이 각종 현행법을 준수해서 왜곡된 지역의 배전현장이 개선되도록 노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아울러 배전업체들의 불법․편법 행위를 사실상 비호해온 한국전력이 ‘공공기관 청렴도 1위’선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배전업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수행할 것을 촉구합니다.

당진지역 배전업체는 지역 노동자 채용하고, 노조 파괴 행위 중단하라!!

전기분과 당진지회는 2011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부득이하게 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전력 당진지점 협력업체들의 지역 노동자 채용 거부 및 노조 파괴 행위에 맞서서 소중한 지역의 일터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1월 3일. 새해 벽두부터 투쟁에 돌입하고 1월 20일부터는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성신전기 앞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합원들은 배전업체들의 각종 위법행위가 시정될 수 있도록 현장감시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와 전국건설노동조합은 당진 전기원 노동자들의 민주노조 사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해 2월 17일 13시, 한국전력 당진지점을 대상으로 총력투쟁을 전개할 것을 결의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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