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해방실천연대의 기관지 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33호]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위한 사회주의자들의 공동활동을 제안한다

노무현과 열린우리당 등 자유주의 정치세력의 정치적 몰락은 이들이 신자유주의정책으로 자본주의적 모순을 심화시켜 노동자, 민중의 삶을 파탄 낸 결과, 노동자, 민중으로부터 완전히 신뢰를 상실하고 고립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증오는 진보세력의 무능으로 현 자본주의질서에 대한 분노와 저항으로 상승하지 못하고, 사태를 더욱더 악화시킬 것이 분명한 한나라당, 이명박에 대한 맹목적 환상과 지지로 왜곡되어 표출되었다.

그 환상이 지금 급속하게 깨지고 있다. 다른 누구도 아닌 한나라당, 이명박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환상을 깨고 있다. 열린우리당=노무현에 이은 한나라당=이명박의 급속한 정치적 몰락의 근본원인은 한국자본주의가 결코 노동자, 민중의 삶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 그 모순은 날로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어떤 자본가정치세력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사회주의자들은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이를 잘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사회주의정당의 건설이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민족주의자들과 사민주의자들이 격동하는 현실에서 표류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들이 현 시기의 본질을 그 기회주의성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사회주의자들은 잠재적으로 노동대중과 가장 밀접히 결합하여 같이 호흡하며 투쟁할 수 있는 세력이다. 그러나 이 잠재적인 것이 현실적인 것이 되기 위해서는 중요한 전제의 실현이 요구된다. 그것은, 사회주의세력 역시 오랜 기간 계속된 노동운동의 정체와 후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그 결과 그 내부에 경험주의, 조합주의, 관료주의와의 불철저한 단절 등 많은 한계와 오류를 안고 있기 때문에 사회주의자들이 실제로 노동대중과 밀접히 결합하여 투쟁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신을 철저히 혁신하여 이 한계와 오류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이 사회주의정당 건설과정이 사회주의세력 자신의 혁신과정이기도 해야 하는 이유이다.

해방연대(준)은 당건설을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우리 스스로의 혁신운동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결의를 사회주의자동지들에게 밝히며 사회주의자들 모두가 일대 자기혁신운동을 벌여 갈 것을 촉구한다.

해방연대(준)은 6월 7일 임시총회에서 ?사회주의정당건설계획?을 토의 결정하였다. ?건설계획?의 핵심적인 문제의식은, 현재의 사회주의세력의 주체적 역량을 고려할 때 조직통합방식이나 당 건설일정을 중심으로 당건설계획을 잡는 것은 실천적으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당건설을 위한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건설계획?은 주체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주된 과제를 설정하였다(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별첨 문건 참조).

우리 해방연대(준)은 이러한 결정을 실제로 실천하기 위해 책임성있게 나설 것이다. 동시에 우리는 결정된 과제 대부분이 우리만의 과제가 아니라 한국사회주의자들 모두가 같이 실천해야 할 과제, 또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 온전히 실천될 수 있는 과제라고 판단한다. 이에 우리는 사회주의자들과 사회주의조직들에게 다음과 같은 구체적 과제를 같이 실천해갈 것을 제안한다.

1. 강령초안논의를 시작하자!

당강령초안논의는 사회주의정당건설의 사상적 토대를 형성하는 데서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당강령초안논의는 지금까지 축적된 사회주의자들의 이론적, 사상적 성과를 강령의 형식으로 정식화함으로써 이들 성과를 축약하여 표현하고 논의과정에서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부분과 견해 차이를 그대로 드러내어 이를 사회주의자들이 공동으로 극복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강령초안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바람직한 결과물을 내는 것 못지않게 강령초안논의과정이 사회주의자들과 변혁적인 활동가들 사이의 활발한 소통의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강령초안논의는 최대한 공개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고 충분한 시간을 갖고 진행해야 한다.

강령초안논의를 진행하는 방식들은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나 우리는 현재의 조건상 실천적인 공동이론지를 통한 방식이 가장 실정에 맞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를 제안한다. 당건설이 당장의 일정에 오를 수 없는 조건에서 별도의 위원회나 팀을 구성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고 이런 방식이 풍부한 토론을 조직하는 데에서 오히려 제약과 부담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강령초안논의를 중심으로 하되 공동이론지가 당건설과 관련한 여타 중요한 이론적인 문제를 압축적으로 정리해가는 수단이 되기를 기대하며, 공동이론지 외에 다양한 공론의 장을 사회주의자들이 함께 마련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전선을 실제로 만들어 가자!

사회주의자들이 현재 돌파해내야 할 핵심적 실천 지점 중 하나는 사안별 공투를 넘어서서 사회주자들 특유의 정치투쟁전선을 형성해내는 것이다. 민족주의자들, 개량주의자들의 기회주의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을 실제로 만들어 내어 노동대중과 직접 결합하여 투쟁하는 실천을 만들어내야 한다.

이를 현실화해내기 위해서는 역량상의 제약이 있더라도 당장의 규모에 관계없이 진정성 있게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전선을 형성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책임져가는 자세가 요구된다(진정성, 지속성, 책임성). 이를 위해 우리는 사회주의조직들이 조직적 결의를 통해 역량을 의식적으로 배치하여 사안별 공투체의 성격을 넘어서는 공동의 사회주의정치실천단(예를 들면 ‘사회주의행동’)을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새로운 대중적 운동이 고양되어가는 기운이 꿈틀거리는 현시점에서 이의 필요성은 더욱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현안으로 떠오른 공공부문 사유화 반대를 위한 사회주의자들의 공동토론과 공동대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 활동가들에게 사회주의활동을 경험하고 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자!

사회주의자들은 지금까지 일상적으로 활동가들과 함께 실천하고 투쟁해왔다. 그러나 사회주의자들이 이들과 같이 해온 실천의 실제내용은 사회주의적인 내용과는 거리가 있었다. 이제 사회주의자들은 사회주의적인 내용을 갖고 이들과 함께 실천하고 투쟁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활동가들이 새로이 사회주의활동가로 설 때에만 사회주의정당의 건설이 실제로 가능해진다.

지금까지 변혁적 활동가 다수가 조합주의적 활동에 머문 것은 주된 활동영역이 조합활동인 관계로 조합활동의 관성에 의해 형성된 측면이 강하지만 사회주의활동을 경험하고 참여할 기회가 사회주의자들에 의해 충분히 제공되지 못한 것에도 그 이유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도 사회주의자들은 진정성있는 행동으로 사회주의적 정치투쟁전선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활동가들에게 새로운 사회주의활동을 경험하고 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여야 한다. 강령초안 논의과정에서도 활동가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야 한다. 또한 사회주의학습지원을 위해 노동자정치학교를 공동으로 조직할 필요가 있으며 ‘현장파’의 질을 넘어서는 민주노조운동내의 사회주의분파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해방연대(준)은 이상의 과제를 제안하는 것과 함께, 당연히 앞으로 사회주의자, 사회주의조직과의 대화를 통해 공동활동의 내용을 보다 구체화해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제안한 과제뿐만 아니라 같이 토론하고 실천할 과제들은 많을 것이다. 또한 어느 것이 우선해야 할 지, 과제들을 어떻게 서로 밀접히 결합시킬지도 일의 진행과정에서 토론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공동활동을 해방연대(준)이 적극적으로 조직해갈 것을 약속하며, 또한 적극적인 공동활동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2008년 6월 7일
노동해방실천연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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