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나누기

'파랑새'라고 쓰고 '외톨이야'라고 읽는다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3호 후일담 1

 

‘파랑새’ 라고 쓰고 ‘외톨이야’라고 읽는다
-[토론회]대중음악에서 창작과 표절, 어떻게 볼 것인가?

 

정소연

(문화연대 대안문화센터 팀장)

 

반가운 토론회의 ‘편파적인’ 후일담이라고 미리 밝혀야겠다. 평소 굳이 찾지 않아도 들리는 대중가요와 공들여 시간 내어 공연장을 찾아 다니며 들어야 하는 인디음악 사이에서 가감 없이 후자를 선택하니 말이다.


토론회에서 공공연히 언급되었던. “현재 표절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다” 라는 말은 “현재 표절에 대한 기준은 주관적이다” 로 해석해도 될까? 토론회에 발제자인 문화평론가 김작가역시 “수많은 히트곡들에 표절의혹이 제기되지만 공론화되는 것은 수많은 대중들이 비교청취를 하고 ‘표절’이라는 주관이 쌓였을 때” 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중들의 귀에는 같을지라도 전문가의 귀에서는 다른가 보다. 작곡가 김도훈은 ‘외톨이야’ 표절논랑에 대해 코드 진행을 비롯한 세세한 부분들이 완전히 다르다면 표절 의혹을 일축했다.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마치 짝퉁 루이비통 가방을 소재와 박음질 방식이 다르니 이건 베낀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왜일까? 

 

<파랑새와 외톨이야 비교 영상>

 

<링크쏘쓰>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20B95B9D2CFB4C12122D320388B6C72CED55&outKey=V12833153f80e6629cf79a8f7f1473cae2ae5a0fd82a85628c046a8f7f1473cae2ae5

<혹시몰라서 블로그 주소>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20B95B9D2CFB4C12122D320388B6C72CED55&outKey=V12833153f80e6629cf79a8f7f1473cae2ae5a0fd82a85628c046a8f7f1473cae2ae5


 토론자로 참석한 와이낫의 보컬이자 ‘파랑새’의 작곡가인 전상규씨 역시 “표절여부는 대중들의 귀가 첫 번째 기준이 되어야 한다” 며 표절논란에서 다수의 많은 사람들의 주관적인 판단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표절여부를 가리는 과정에서는 일반사람들의 판단여부 역시 중요한 참고 자료로 쓰인다고 한다. 이는 표절에 대한 전문적인 증거자료들도 중요하지만 일반 대중들의 정서역시 중요한 기준이 됨을 시사한다. 음악을 배운적도 없고 악보를 보는 것 조차 힘들지만 분명하게 내 귀가 가졌던 표절에 대한 의혹에 대한 확신과 힘을 얻는 기분이다. 김도훈 작곡가가 지적한대로 코드진행이 유사한 곡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 곡들이 모두 똑같이 들리는 것은 아니다. 김도훈 작곡가가 지적한대로 곡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문이 생기는 건 그토록 많은 요소들이 다른데 왜 파랑새와 외톨이야는 똑같게만 들리는가 이다.

 ‘몇 마디’가 ‘어떻게’ 똑같은가는 표절논란의 핵심이 아니다. 예술의 표절 여부를 법정에서 가리는 것도 너무나 아이러니 하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핵심은 무엇인가? 결국은 양심의 부재이다. 예술가로서의, 창작자로서의 자부심의 실종이다. 창작자로써 자신의 창작물이 다른 것들을 연상시킨다면 “창피함”을 느껴야 하는거 아닐까?
 덧붙여, ‘표절을 하려면 외국의 유명가수 노래를 표절하지 와이낫의 이름은 처음 듣는다’ 라고 이야기 해 수많은 인디팬들의 분노를 산 씨앤블루 소속사 사장님에게 한 마디!!

  당신의 ‘인디밴드 씨앤블루’ 보다 열 두배의 시간이 넘는 기간동안 음악을 해왔던 ‘와이낫’을 처음 듣는다니 심히 유감입니다. 부디 다음 부터는 외국의 유명곡을 표절하여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소리 없이 ‘걸리지’ 않고 활동할 수 있게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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