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나누기

문화적 관점에서 본 사회적 기업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8호 특집기사 3

 

문화적 관점에서 본 사회적 기업

 

액션 보트

 

흔히 사회적 기업을 사회적 “공공성”과 기업의 “효율성”의 만남으로 이야기한다. 그러나 적확하게는 기업의 “공공성”과 “효율성”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공공성을 대치하거나 대리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기업의 자본주의적 한계를 완화하거나 보충하기 위한 영역으로 봐야 한다.

 

몇 년 사이 경제위기 담론 속에서 사회적 기업이 주목 받고 있다. 사회적 기업의 확산은 다시 사회적 기업의 “효율성”, “경쟁력” 담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효율성이나 경쟁력 이전에 공공적 필요성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사회적 기업의 효율성이나 경쟁력 역시 경제지표나 경제적 가치에서만 평가돼서는 곤란하며 사회적 공공성(다양한 사회적 가치)의 관점에서 접근돼야 한다.

 

그런데 현재 사회적 기업의 빠른 확산에 비하면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점이나 논의의 맥락은 단편적인 수준이다. 문화적 관점에서 사회적 기업을 본다면 장점과 가능성도 있지만 단점과 위험요소 또한 내재하고 있다. 특히 문화예술 영역에서 사회적 기업을 보자면 사회적 기업은 문화예술 영역에 대한 새로운 사회화의 가능성과 함께 문화예술 주체의 활동 모델을 다양화하며 일회적이고 단기적인 프로젝트 기반의 지원체계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활동과 환경을 조성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 문화예술에 대한 경제주의 적이고 노동 패러다임 중심의 접근은 기존 문화예술의 공공성에 대한 자본주의적 재전유, 문화의 공공성과 다양성에 대한 국가와 공공의 책임을 축소 할 수 있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역사와 경험은 충분하지 않다. 한국의 사회적 기업은 유럽의 다양한 개념과 모델과 다르게 일반적으로 취약계층의 노동통합 및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직 한국사회는 사회적 기업의 장점과 단점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기 때문에 사회적 기업이라는 하나의 사회적 정책을 어떠한 방향으로 구성할 것인지에 대한 시간과 논의가 필요하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형식 자체가 경제와 문화예술의 새로운 모델이자 대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 “사회적 기업의 형성 과정과 실질적인 운영에 있어 공공성, 다양성, 실험성 등을 얼마나 확보해 낼 수 있는가?”가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정책과 제도의 축에서 계획된 사회적 기업의 과제와 결과는 모호할 뿐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사회적 기업을 하나의 국가 정책이나 제도로만 접근하고 성급하게 따라가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회적 기업의 철학과 맥락을 공유해야 한다. 문화예술 영역 또한 일자리 창출과, 창업을 위한 프로젝트 등의 차원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둘러 싼 사회적 활동의 새로운 (재)구성, 유통(소통), 커뮤니티 마련, 통합적 대안 기반 형성 등의 관점에서 접근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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