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나누기

[빨간색끈] 오늘은 무슨 영화 볼까?

문화연대 소식지 "상상나누기" 2010년 19호 기획기사

 

오늘은 무슨 영화 볼까? 

 

정소연
(문화연대 대안문화센터 팀장)


들척지근한 팝콘냄새가 가득한 멀티플렉스 극장앞 매표소는 언제나 북적거린다. 퐁당퐁당(교차상영)되는 영화는 죽어가고 무슨 상이라도 타지 않으면 절대 볼 수 없는 독립,인디,예술영화들은 심야에나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모두 영화를 보러 온다. 변변한 취미생활이라고는 영화를 보는 것. 그마저도 최근엔 자금의 압박에 시달려 여의치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지만 그래도! 청춘들의 최고의 데이트 장소이자, 휴일을 보내는 가장 만만한 방법인 영화는 제아무리 블록버스터를 피하고 싶은 당신이라 해도 결국 황금시간대와 널찍한 좌석으로 오늘도 당신을 유혹한다. 제 아무리 3D, 아니 4D가 있다해도 더 이상 블록버스터 영화들에 휘둘리지 않겠다 다짐한 당신이라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홍대 앞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을 추천한다.

 


▲ 아이공 출입구

사진출처(http://blog.naver.com/cruelwench/120105329076)

 

아이공은 기존의 상업적인 극장 문화에서 탈피하여 놀이+예술+행동을 모토로 대안영상을 상영하고 전시하는 공간이다. 영어 I 와 한자 빌공(空)의 합성어로 ‘자신을 비우는 활동’ 으로 그동안 체화되었던 기존의 관습과 교육을 벗고 빈부, 인종, 성, 계급, 능력, 학력, 장애의 차별없이 ‘인간 존엄성’과 ‘평등한 세상’을 대안영상미디어로 실처하자는 뜻이 담긴 이름 아이공. 홍대 앞 번화가에서 조금 빗겨 들어간 공간에 위치한 아이공은 1999년 7월 28일 비디오작가연대를 위한 준비모임으로 시작해 2002년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으로 개명하며 보다 넓고 다양한, 실험적인 활동들을 진행해오고 있다.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은 여성주의, 소수자, 비주류적 시각에 입각한 대안시간이 담긴 새로운 형식의 영상 언어를 만들고 보다 진복적이고, 다양한 새로운 영상예술을 기획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단순한 영상 상영 뿐만 아니라 학술강좌, 출판물, 인디비디오페스티벌 등의 실천적 행보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으니 아이공의 시각은 꽤나 넓고 깊으며 진보적이다. 아이공은 대안영상에 대한 기본개념을 ‘여성주의 철학으로 소수자언어를 생산해서 대안영상장르 담론을 만드는 것’ 이라고 정의한다. 이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사업들은 단순히 대안시각으로 제작된 대안영상을 상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안영화작가를 양성하고자 하는 다양한 아티브스트(행동주의작가) 교육워크숍을 함께 병행한다.

 

아이공은 탈경계 뉴미디어 문화축제 서울 뉴미디어페스티벌을 개최하며, 대안시각으로 제작된 새로운 영상예술, 비경계, 탈장르화된 영상예술을 발굴하고 담론화 화는 아카이브 기획전을 진행한다. 영상창작자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진행되어있는 이 두 행사는 아이공의 핵심적 활동이자 새로운 연구(?)성과들을 쏟아내는 흥미진진한 행사이기도 하다. 이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 목소리등을 되살리고 자본주의적 시장구조에 깔리지 않는 깡을 만들어주는 행사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아이공은 새로운 장르를 발굴하고 담론하고 있으며 소수자영상문화예술과의 끊임없는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더 이상, 출발 비디오 여행만 봐도 다 알 것 같은 ‘그저그런영화들’에게 신물이 난다면, 더 이상 특별할 것이 없어뵈는 ‘영화보기’가 따분해졌다면 단순한 보기가 아닌, 그 어느곳에서도 만나지 못했던 영상예술을 만나러 홍대앞 아이공에 들려보자. 참고로 6월 10일부터 오노요코展 이 상영된다.

 

끈 더하기


* 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홈페이지 http://www.igong.org

 

* 아이공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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