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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호-가난한 이들을 위한 페다고지] 반(反)빈곤운동에 대한 평가: 마지막 이야기

윌리 뱁티스트의 저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페다고지]의 주요 내용을 대담형식으로 각색해 담은 꼭지

질문│사회운동에 있어서 분석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겠습니까?


월리│저는 여러분들에게 1993년부터 시작된 홈리스 조직화의 사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텍사스 주에 있는 도시 휴스턴에서 홈리스 연합을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일자리 프로그램과 같은 서비스 프로그램에서부터 특정 이슈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기 위한 저항에 이르기까지 조직화의 관점에서 필요한 일들을 진행했기 때문에 약간의 평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가끔씩 우리에게 홈리스 조직화를 위한 도움을 얻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한 단체가 우리를 찾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 단체는 직장에서 해고된 이후 임대료를 낼 수 없어 쫓겨나게 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전혀 없는 상황을 해결하고자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당시 오스틴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가족 홈리스들이 도심지역의 빈 공터나 골목길 등지에서 개집보다도 작은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거리를 걸으면서 그런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단체는 이러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지역적인 고립을 깨고 이슈에 대한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다른 도시에서 진행된 활동들을 공유하고 경험을 교환했습니다. 그리고 연구・조사집단을 구성했습니다. 홈리스 당사자가 직접 연구자와 조사자가 되어 문제의 심각성과 문제가 드러난 방식,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알아보기 위해 도시의 다른 지역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연구・조사자 집단의 일부는 시위원회로 찾아가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들은 예산의 모든 항목들을 살펴본 뒤, 살던 집에서 쫓겨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할당되어 있는 예산이 전혀 없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편으로 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예산 항목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무려 마리당 800달러에 달하는 거금을 들여 캐나다산 거위를 구입하는데 할당된 것이었습니다. 이상의 분석과 연구 및 조사에 기초하여 우리는 행동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모든 도시는 역사성을 띠는 구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특정 장소에서 중요한 일을 수행하게 되면, 이것은 나중에 역사적인 표식으로 남게 됩니다. 우리는 오스틴의 도심에서 역사적인 구역으로 남을만한 저택들을 발견했습니다. 연구 및 조사에 기반해서 우리는 그러한 저택들 가운데 한 곳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활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언론사의 방송 차량과 함께 경찰차가 그곳으로 달려왔습니다. 카메라가 돌아가는 가운데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들은 총을 꺼내들고 문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문을 열고 당장 나와!”라고 말입니다. 이에 잠시 동안 침묵이 흘렀습니다. 마침내 천천히 문이 열리면서, 그 안에서 나온 두 남매가 한 손에는 거위를,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든 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들이 한걸음 더 다가온다면, 이 거위를 요리해 먹을 테야.”

이 사건은 2주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예산 편성을 하는데 있어 인간의 삶과 인간 존재를 최우선으로 두지 않는다면 무엇을 최우선으로 둘 것인가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투쟁을 통해 노조지도자들, 종교지도자들, 학생들과 연대를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고립된 상황을 탈피하고 문제의 해법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연구 조사와 분석, 리더십에 기반하여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질문│그동안 2004년까지의 다양한 반(反)빈곤활동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지금 이곳에서 빈곤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까?


월리│우선 저는 홈리스상태와 빈곤을 종식시키기 위해 가난한 대중을 조직하고, 또한 이들이 중심이 된 운동을 조직하기 위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학위를 원해서 여기에 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운동을 조직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이러한 운동을 조직하는 데 커다란 힘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 즉 사회정의에 기반한 프로그램들을 알게 되었고, 또한 이것이 매우 효과적일 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운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이 저를 이곳으로 오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저의 40년이 넘는 활동의 대부분은 이러한 교육의 영역과 관련되어 있었습니다. 전 항상 교육과 조직화 활동을 어떻게 연계시킬 수 있는지를 고민했습니다. 켄싱턴 복지권 연합과 빈곤 대학의 코디네이터로 활동하면서 얻게 된 경험은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의 잠재력을 인정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폭력으로서 ‘빈곤’의 문제를 제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활동은 다양한 작업들에서 나온 포괄적인 반(反)빈곤 프로젝트로서 ‘빈곤 계획’의 탄생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경험을 통해 빈곤 문제를 계속 다루어야 한다면, 가난한 대중 들 속에서 형성된 지도자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자신들의 처지와 조건에 맞서 투쟁하기 시작한, 다시 말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가난한 자들이 스스로를 조직화하는 활동에 기초한 포괄적인 반빈곤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빈곤 계획”의 원칙
반빈곤 활동은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진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성공적인 사회 변혁은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 곧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둘째, 헌신적이며 역량 있는 지도력은 자발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회변화를 이끌어낼 지도력을 구축하기 위해 지적인 교류와 토론, 공동 조사 연구 및 전략의 수립을 통한 가난한 대중들의 조직화에 역량을 투여해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풀뿌리 반빈곤조직을 구축・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단체와 네트워크들의 교량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가난한 이들의 단결이라는 전망을 위해서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는 풀뿌리 조직들의 성공적인 활동을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지도자들을 형성해 나가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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