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지게차 사망사고, 사측 과실 주장 제기

노조, "유도자 없는 상황에서 지게차 단독 운행"

2일 오전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에서 발생한 지게차 산재 사망사고가 공장 측의 산업안전관리 허술로 인하여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하이트진로 측에 전날과 3일 총 3차례에 걸쳐 확인 요청을 했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또한, 지난 2012년 2월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에서도 이번 사고와 유사한 인명사고가 일어난 바 있어 하이트진로의 산업안전 관리 허술함에 대한 비판은 계속 제기될 전망이다.


3일 오후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전북지부는 노동부 전주지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발생한 지게차 산재 사망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북지부는 “임아무개 조합원은 하이트진로의 시설 보수공사를 맡은 금진산업기계로 첫 출근하여 근로계약서 작성과 안전교육을 위해 물류창고 휴게실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하이트진로 소속 직원이 운행한 5t 지게차가 임 조합원의 뒤에서 덮치고 3m 가량 밀고 나갔다. 유족들이 고인의 신원확인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전주공장 측은 사고 당시 하이트 1.8리터 맥주 4단 이상을 싣고 지게차가 이동했다. 전방 시야가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도자 없이 운전자가 단독으로 운행한 상황이었다. 노조는 “(현장을 노조가 찾았을 당시) 하이트진로 사측 관계자가 일상 작업 시 작업계획서, 작업지휘자, 유도자가 없다고 밝힌 것처럼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의무를 하이트진로가 소홀히 했기에 발생한 것이다”고 말했다.

2012년 2월에도 하이트진로 마산공장에서 30대 여성 노동자가 지게차에 깔려 치료를 받다 사망한 일이 있었다. 노조는 “이로 인하여 사업주에 대한 집행유예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인건비 절감을 이유로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지게차 산재사망사고와 관련하여 하이트진로 측은 공식 입장과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기자는 세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자리에 없으며, 노동부와 경찰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할 것 같다”는 이야기만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언론사에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한편, 노조는 “고용노동부는 작년 청주 한 업체에서 발생한 지게차 사망사고를 기점으로 하반기 지게차 안전사고 예방집중 감독기간을 지정하고 관리와 감독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이번 사고에 대해 전반적인 재해 발생 원인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말

문주현 기자는 참소리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참소리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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