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노동계도 충격, 슬픔 잠겨...대부분 일정 취소

양대노총 소속 조합원 자녀들 피해입어...단원고 전교조 교사도 실종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노동계도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안산 단원고등학교는 시화, 반월 공단과 인접해 있어, 실종자 중에는 양대노총 조합원 자녀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는 이번 사건으로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당분간 애도의 기간을 갖기로 했다.

[출처: 뉴스타파 화면 캡처]

한국노총은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난 지난 16일, 임원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수습 및 상황 파악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안산지역 태양금속, 유니캠, PN풍년, 한샘, EPK, 율촌화학, 광신판지, 경원여객, 안산우체국 등 9개 조직에서 조합원 자녀 1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 화성지회, 한국TRW자동차부품지회, 현대차지부 판매지회, 인천지부 소속 조합원 자녀 4명도 이번 사건으로 연락이 끊겼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의 자녀는 다행히 구조된 상태다.

세월호에 탑승했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역사교사 이 모 씨는 전교조 소속 조합원으로 현재 실종 상태다. 사고 이튿날인 17일, 시신으로 발견된 안산 단원고 교사 최혜정 씨는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최재규 조합원의 장녀다. 사망한 최 씨는 임용시험에 합격한 후 올해 처음으로 교편을 잡았던 새내기 교사였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과 자녀 역시 이번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의 생환을 기다리는 고통을 겪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간절한 심정으로 모든 실종자가 빠짐없이 구조되길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침몰이라는 사상 최악의 해양 참사가 발생하면서 노동계도 대부분의 일정을 취소하고 애도의 뜻을 표하고 나섰다. 양대노총 공공부문 공대위는 지난 17일 예정됐던 광화문 인근 기자회견과 집회를 모두 취소했다. 또한 한국노총은 18일 오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예정된 투쟁일정을 모두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조합원 및 자녀의 피해상황을 추가로 파악하고, 한국노총 차원에서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고 특히 안산지역 조합원 자녀의 희생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이미 계획된 투쟁 일정을 유보하고 이날부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전 조합원 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5일로 예정됐던 전국외기노련 주한미군노동조합의 국방부 앞 총파업 집회도 연기될 예정이다.

민주노총도 17일 긴급 상임집행위원회를 열고, 18일 예정됐던 ‘노동시간 관련 근로기준법 개악 저지 긴급 결의대회’와 19일 결의대회 등 주중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민주노총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거듭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민주노총은 정부와 정치권이 이번 참사의 조속하고 올바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며, 모든 실종자의 조속한 구조를 거듭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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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코프스키

    조직 노동자들의 가족들도 희생엔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아니 초 직격, 극 직격탄을 맞은 셈인데 아무리 자신들의 가족들이 있었다고 해도 작금의 이 행동들이 적절하다는 생각은 안 드네요... 오히려 **이라도 더 실어 투쟁했어야 할 내용이 아니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