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배 위원장, 42일 째 건강악화로 단식 중단

과천시민들, 문제 해결까지 최일배 대신 단식

이유 없는 정리해고에 대한 코오롱 본사의 입장 확인과 복직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시작한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 분쇄투쟁위원장이 단식 42일 만인 16일 오후 12시 단식을 중단했다.

최일배 위원장은 지난 11월 5일 복직 투쟁 10년을 그냥 넘길 수 없다며 본사 앞 천막 농성장에서 단식을 시작했으며, 단식 40일차였던 12월 14일 의식을 잃고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최 위원장은 서울시 동부시립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중에도 단식 농성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강하게 밝혀 왔지만, 위내시경 검사 결과, 위 전체에 염증이 퍼져 더 이상의 단식은 위험하다는 소견에 따라 주위의 간곡한 만류로 중단을 결정했다.

최일배 위원장과 김혜란 총무를 비롯한 해고 노동자들과 민주노총 코오롱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0년의 투쟁을 마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12월 27일에는 과천 코오롱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또 지난 12월 13일에는 노동 및 시민사회 대표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리해고 10년, 3650인의 화답’을 제안하면서 코오롱 이웅열 회장의 답변을 촉구하는 범국민 행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과천 코오롱 본사 앞 천막농성장. 최일배 위원장은 단식 40일 째, 건강악화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42일째인 16일 더 이상 단식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의학적 소견에 따라 단식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17일부터는 과천 시민들이 릴레이 단식을 시작, 최일배 위원장의 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출처: 지금여기 정현진 기자]

과천 시민들, “최일배, 당신이 잠시 비운 자리 우리가 지키겠습니다”
과천시민대책위, 농성장 지키며 릴레이 단식 이어갈 것


또 그동안 코오롱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 활동을 해온 ‘코오롱 문제 해결을 위한 과천시민대책위’는 최일배 위원장의 단식 중단과 함께, ‘과천시민 릴레이 단식’을 선언했다.

이들은 최일배 위원장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육신의 회복이 아닌 ‘정의의 회복’일 것이라면서, “과천 시민들은 시민의 입장, 부모의 입장에서 아침이면 일터로 나가고 저녁이면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소박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대책위는 최일배 위원장을 단식농성으로 내몬 것은 지난 10년 동안 협상테이블에 단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코오롱의 냉혈한 외면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그동안 협상테이블이 마련되어 단식이 풀리기를 바라는 것은 ‘소박한 꿈’이었으며, 최일배 위원장이 실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단식을 끝내는 것은 단순한 동조가 아닌 동참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진종석 대표(요한 세례자)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의 인터뷰에서 과천 시민들의 릴레이 단식은 “쫓겨난 해고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주민들이 해고 노동자들에 대한 측면 지원으로 도시락 지원이나, 피켓시위, 면담요청, 지자체장 면담 등을 꾸준히 해 왔지만 이제는 우리 자신의 일로 받아들여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기사제휴=지금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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