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등급제, ‘국제적 망신’ 당하나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지에서 세계사회복지대회 기습 시위 다뤄
루스 스타크 세계사회복지사연맹 회장, “대화의 환경 만드는 것, 우리의 책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이 세계사회복지대회 개회식에서 벌어진 장애등급제 비판 기습시위를 다뤘다.

가디언은 27일, "장애인들이 세계사회복지대회 무대에서 시위를 하다(Disabled people stage protest at world social work conference)"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 이 기사는 세계사회복지대회에서 장애인 활동가들이 장애등급제를 비판하며 벌인 기습 시위를 다루며, "경호원들이 시위자들을 무대에서 강제로 끌고 나갔으며, 몇 명은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고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사는 기습 시위의 이유를 함께 전달했다. "한국의 장애 등급제는 장애인을 여섯 등급으로 나누고, 이에 따라 국가로부터 연금과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는 2014년에 논란이 많은(controversial) 체제를 단순화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기사에는 시위대가 끌려나온 이후의 정황도 담고 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시위자들이 나간 이후 개회식이 다시 시작되었으나, 한 참석자가 문제제기를 하면서 잠시 중단되었다. 이 참석자는 이번 대회의 주제인 '인간의 존엄과 가치(Dignity and Worth of Peoole)'을 원하는 사람들이 바로 시위자들이었다며, 사회복지사 단체 대표들에게 이 사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참석자들 역시 그의 요구에 박수로 화답했다.

기사에 따르면, 루스 스타크 세계 사회복지사연맹 회장(president of the International Federation of Social Workers)은 "오늘 우리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전해지기 원하는 모습을 함께 보았다"라며 "대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시위자들과 같이) 자기 목소리를 전하고자 하는 사람뿐 아니라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회복지사들을 비롯하여 이 영역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의 매일, 매 해, 그리고 우리의 전 생애를 모든 사람의 존엄과 가치를 증진하는 데 바쳐야 한다. 우리는 시위자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그들을 보았으므로, 이제는 그들이 더이상 오늘과 같은 방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목소리가 (사회와 정부의 귀에) 들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덧붙이는 말

최한별 기자는 비마이너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비마이너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최한별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