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기각에 분노한 광장…광화문 35만 운집

13차 촛불집회 “재벌 해체가 촛불 승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광장의 촛불이 더 타올랐다.

21일 13차 범국민행동이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시민 35만 명이 모였다. 궂은 날씨에도 지난 14일 집회보다 세 배나 많은 시민이 운집했다.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이재용을 구속하라”, “유전무죄 규탄한다” 구호를 외쳤다.

[출처: 김한주 기자]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은 촛불집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진짜 비선실세는 선출되지 않은 재벌이었다”며 “지금이 고비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촛불을 들고, 재벌공화국을 해체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최 공동대표는 또 “대통령 얼굴 하나 바뀌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재벌 체제를 종식하고, 모두가 같이 사는 세상을 만들라는 것이 촛불의 명령”이라며 “야당 정치인들에게 말한다. 지금의 정국을 만든 건 천만 촛불이다. 지금이 재벌을 개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야당은 촛불 민심에 따라 재벌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은 퇴진행동 법률팀 변호사도 법원의 이재용 영장 기각을 비판했다. 그는 “온 국민이 아는 (삼성의 뇌물 대가성) 사실을 판사만 모른다. 심지어 법원은 기각 사유에 주거안정 및 생활환경을 들었다. 이게 정유라의 말(‘돈도 실력’)과 무엇이 다르냐”며 “이재용이 비선 실세에 준 430억 원 중 횡령액이 90억 원 이상이다. 50억 원이 넘으면 무기징역에 해당한다. 영장 발부는 상식이다. 이재용 구속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첫걸음”이라며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를 촉구했다.

시민들은 재벌 문제 외에도 한반도 사드 배치, 문화계 블랙리스트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김충환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 위원장은 “성주 주민들은 193일째 촛불을 들고 있다. 김천 주민과 원불교 대책위도 150일째 사드 배치를 저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며 “사드 배치는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이 동의를 받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농성하고 있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모호한 입장을 내놓는) 대선주자들도 사드 배치를 중지시켜야 한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독립영화를 배급하는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영화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조명이 촛불이다. 광장에 나온 시민과 촛불이 바로 예술”이라며 “블랙리스트를 주도한 조윤선과 김기춘이 구속됐다. 당연히 박근혜 대통령도 구속돼야 한다. 헌법 22조는 문화와 예술의 자유를 보장한다. 블랙리스트로 문화와 예술을 탄압해도 촛불은 이길 수 없다”고 말해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35만 명의 시민들은 오후 7시 반부터 청와대 앞, 총리 관저 앞, 도심의 대기업 건물로 행진했다.

시민들은 또 ‘광화문 구치소’를 만들어 삼성 종각타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가면을 쓴 이를 구치소에 넣었기도 했다. 롯데 본사에선 신동빈 롯데 회장, SK 빌딩에선 최태원 회장을 넣었다. 사회자는 재벌 총수를 구치소에 넣기 전 죄목을 시민에게 알리기도 했다.

1월 28일 촛불 집회는 설 연휴로 진행하지 않으며 이후 다시 타오를 예정이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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