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성매매 집결지 대구 '자갈마당', 폐쇄 시민연대 발족

“자갈마당 밀어붙이기식 개발 안 돼... 피해 여성 사회적 안전망 필요”

대구의 대표적인 집창촌인 '자갈마당'이 사라질 수 있을까.

22일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11개 시민단체는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면연대’를 발족했다.

이들은 대구시에 자갈마당 폐쇄와 성매매 피해 여성에 대한 자립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출처: 뉴스민]

성매매방지법 시행 10주년을 맞아 대구 여성단체 및 시민단체가 ‘대구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폐쇄를 위한 시면연대’(시민연대)를 발족했다. 이들은 지난 5월, 6·4지방선거 대구시장후보와 여성정책과제 협약식을 갖고, 성매매 집결지 자갈마당 폐쇄 및 성매매 여성 탈업 지원조례 제정을 여성정책 10대 핵심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자갈마당은 1908년 일본인 노동자를 상대로 영업을 시작한 이후 100년이 넘는 동안 수많은 폐쇄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도 존재하는 대구시 중구 도원동에 위치한 성매매 집결지이다. 시민연대는 자갈마당에 현재 40여 개의 업소와 250여 명의 여성들이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순 시민연대 대표(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자갈마당은 성매매 방지법을 무력화시키는 공간이다.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자갈마당에서는 대놓고 성매매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자갈마당 폐쇄를 요구했다.

시민연대는 도원동 일대 개발로 자갈마당 종사 여성들이 피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자갈마당은 도시철도 3호선 역사와 도심재생사업이 진행 중인 북성로의 1km 반경에 있다.

최병우 대구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밀어붙이기식 개발이 진행될 때 여성들은 업주에 의해 다른 지역으로 넘겨지거나, 업주의 필요에 의해 시위에 동원되기도 한다”며 “이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박진영 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춘천의 경우 성매매피해여성자활지원조례를 제정한 사례가 있다”며 “대구시와 함께 민간거버넌스를 만들거나 해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전폭적 지지 조례 제정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2012년 2월 성매매피해여성자활지원조례를 제정하여 탈성매매 여성에게 특별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 여성가족정책과 관계자는 “자갈마당 주변의 개발 계획은 있지만, 자갈마당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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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대구의 마초 문화는 바로 저 성매매 집결지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