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무인기·국정원 조작 현안 정보위 식물로 전락시켰나?

“9차례 정보위 개회요구,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지난 해 초부터 야당 정보위원회 위원들이 아홉 차례에 걸쳐 정보위 개회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 한 번도 개회에 응하지 않아 정보위가 ‘식물상임위’가 됐다. 특히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과 무인기 논란이라는 핵심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도 여당 소속 정보위원장과 간사가 지방선거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어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정청래, 김현 등 새정치연합 정보위 위원들은 15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보위 개최와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정청래 의원은 “간첩 증거조작 사건 소관 상임위인 정보위를 즉각 열어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도 정보위가 식물상임위로 전락하고 있다”며 “지난 해 초부터 총 아홉 차례에 걸쳐 정보위 개회를 요구했고, 간첩조작 사건에 관해서는 두 차례나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번 달에도 서상기 위원장과 여당 간사가 대구시장 자리를 두고 싸우는 동안 정보위는 여전히 뒷전”이라며 “정상적 운영과 책무를 고민했다면 두 사람은 당연히 사·보임을 했어야 한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였던 박민식 의원은 부산시장 경선에 참여하면서 간사직을 김용태 의원에게 넘긴 전례가 있다.

정 의원은 “두 사람이 경선으로 올 수 없다면 우리가 대구에 내려가서라도 정보위를 개최할 용의가 있다”며 “즉각 정보위 개회 요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야당 위원들은 또 남재준 원장의 즉각 해임도 요구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하고 2차장이 사퇴한 마당에 무슨 염치로 그 자리를 보존하려고 하느냐”며 “남재준 원장은 즉각 사퇴하거나 해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현 의원도 “1년 동안 남 원장은 편협한 사고와 자기중심적 독주로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망신만 샀다”며 “국정원 개혁을 방해하고 개혁의 열망을 부정하는 등 독선적 행태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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