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대통령 4.16 구명조끼 발언 언론 오보 탓으로 돌려

“대통령 7시간 행적 밝혀졌는데 계속 의문 딱하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31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4.16 세월호 참사 당시 알려지지 않은 대통령의 7시간 행적논란이 된 구명조끼 발언의 원인을 언론의 오보 탓으로 돌렸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참사 발생 7시간 만인 오후 5시 15분에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는데 그렇게 발견하거나 구조하기가 힘이 듭니까”라고 질문해 배가 가라앉아 있다는 상황을 몰랐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청와대가 국정조사 과정에서 대통령 보고 사항에 대한 자료를 거부하자, 대통령 행적 의혹으로 확산됐다.

김동철 새정치연합 의원이 대통령이 참사 당일 서면보고만 받았다는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통령이 30분마다 보고를 받으셨다는데 그렇게 보고를 받으신 분이 중대본에서 엉뚱한 말씀을 하신 이유가 뭐냐”고 묻자, 정 총리는 “당시 신문에 난 여러 가지 얘기를 보시고 그런 얘기도 있는데 하는 질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또 감사원 감사에서 아침 9시 35분에 서해 해경 특공대가 출동하고 청와대에 보고를 했는데도 아침 10시 30분에 해경 특공대 투입을 지시하라고 돼 있는 사실도 대통령에게 서면보고조차 제대로 안 됐다는 지적에 “모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라는 표현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께 지금이라도 행적을 소상히 밝히라고 건의하라”고 당부하자, 정 총리는 “행적에 대해서는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질 만큼 밝혀졌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마당에 계속 의문을 가진다고 하시니 딱하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유성엽 의원도 역시 중대본 구명조끼 발언에 대해 묻자 정 총리는 “(언론) 오보가 많이 난 것을 보시고, ‘그런 얘기도 있던데 (상황이) 어떠냐’는 그런 질문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역시 같은 당 서영교 의원이 대통령이 구명조끼 발언을 보면 비서실에 시시각각 보고를 받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시라”며 “그리 중대한 사고를 당한 상황에서 온 신경이 거기에 가 있었을 것이다. 초지일관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최후의 한 사람이라도 구하라는 메시지였다. 그 큰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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