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일관되게 진보정당 세력화의 길 가고 있다”

3지대 신당설 일축, 양당 독점체제 뒷받침 선거제도부터 혁신 강조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가 한 주간신문의 자신과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김부겸 전 의원이 은밀히 만나면서 야권 3지대 신당설이 나오고 있다는 보도를 두고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노회찬 전 대표는 2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 정치의 위기는 독재정권과 싸우던 2-30년 전의 낡은 정치체제 그대로인 정체성의 위기”라며 “그런 점에서 다른 나라들처럼 복지국가로 가는 데 있어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나 진보정당이 정책정당으로서 대결을 벌이는 구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전 대표는 “그런 점에서 저는 일관되게 진보정당 세력화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현재의 정치체제가 크게 뒤바뀌면서 진보정치의 축이 우뚝 선다면 다 함께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보정당이 우선 제 자리를 잡아야 야권재편 논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회찬 전 대표는 이를 위한 정치 혁신으로 정치기득권을 양산하는 양당 독점 체제를 혁신하는 정치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표는 “정치구조가 자체가 양당 독점체제로 돼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정치가 잘 나타나고 있지 않는다”며 “정치혁신은 국민이 지지하는 이상의 의석을 갖게 되면서 양당 독점체제를 뒷받침하는 선거제도 개선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당 정치 혁신안 뼈 깎는 수준 아닌 때 미는 수준”

그는 새누리당의 정치혁신안을 두고는 “무노동 무임금이나 출판기념회 금지 등 인기영합적인 내용들만 있지 실제 뼈아픈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은 제대로 없다”며 “대구 경북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60%의 지지를 얻지만 국회의원 의석은 100%를 가져가고 있고 호남지역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도 마찬가지인 선거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추진안을 두고도 “지난 3월에 합당한 후 발표된 것과 비슷한 혁신안이 철마다 되풀이 되다 보니 백화점의 바겐세일도 아니고 이벤트로 흘러가는 게 아닌가 싶다”며 “그때그때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돌파하기 위한 이벤트에 그쳐 국민도 별 기대를 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표는 양당을 향해 “뼈를 깎기는커녕 때를 미는 위기관리 차원으로 혁신이라는 이슈를 다루고 있다”며 “정치변화에 대한 뜨거운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마음을 비우고 손해를 좀 봐야 하는데, 손해는 안 보면서 이미지를 관리하려다 보니까 계속해서 부실한 개혁안으로 거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대담집에서 진보의 세속화를 제안한데 대해 “진보정치가 세상 바깥에서 민심이나 국민의 눈높이와 무관하게 관념이나 이데올로기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이제까지의 정치행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며 “그런 점에서 더 세상 속으로 들어가 엘리트적이고 관념적인 운동방식을 벗어나야 된다는 뜻으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진보정당 내에 존재하는 정파에 대해선 “정파라는 건 정당에 다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정파들이 과거 독재정권 하에서나 있어왔던 언더서클처럼 비공개적으로 활동하면서 자신들이 주장하고 관철시킨 내용에 대해서 책임도 지지 않고 나중에 패권주의로까지 발현되고 있다”며 “이제 양지에 나와서 정파등록제처럼 아예 등록하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공개적으로 심판 받는 방식을 통해서 진보정당 내부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고쳐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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