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인준...새누리당 이탈표도

새정치 자유투표 문재인 지도력 확인...정의당 불참, “거대 양당 거수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16일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개의된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인준안 표결 결과 281명 중 찬성 148표, 반대 128표, 무효 5표로 찬성이 과반수를 넘겼다.

새정치연합은 의총에서 자유투표 방침으로 결론 내고 의원 124명이 본회의에 참석했으며, 정의당은 의원 5명 전원이 표결에 불참했다. 따라서 반대표 128표에는 야당 숫자보다 많은 최소 4표가 여당 이탈표일 가능성이 크다.

애초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 후보자의 잦은 거짓말과 여러 의혹 때문에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표결 불참 등을 통해 정부여당과 강 대 강 대립도 고려했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충청 총리 낙마라는 지역주의 프레임과 의회주의 거부라는 평가를 우려해 자유투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박완주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본회의에 앞서 진행된 새정치연합 의총 결과에 대해 “참석한 모든 의원은 이 후보자가 도덕성과 자질에 있어 부적격하다는 국민의 뜻에 동감하며 부적격 결정에 뜻을 모았다”면서도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본회의에 참석해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표결 결과로만 보면 문재인 신임 당대표는 지도력을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충청권 의원 10명이 충청권 총리 여론을 의식해 일부 이탈가능성이 나오긴 했지만, 야당 의원 수보다 많은 반대표가 나와 반대표 결집을 이뤄낸 문재인 대표의 지도력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이 인사청문회가 끝나기 전부터 자진사퇴를 거론할 만큼 부적격 후보로 총공세를 펼치다 막판에 표결에 참가한 데 대한 비판적 시선이 만만치 않다. 정의당은 표결 직후 논평을 통해 “거대 양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거수기가 됐고, 국민 뜻이 이미 확인됐음에도 억지로 총리가 된 이완구 총리는 출발부터 국민 무시 총리가 됐다”며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아 안지 못한 제1야당 새정치연합의 무능을 다시 한 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여당만 2개 아니냐는 국민의 자조 섞인 지탄을 무겁게 받아 안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본회의 총리 인준 안 찬반 토론에서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은 “100% 무결점 인사를 구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것이구나 하는 깊은 자괴감이 있지만, 다소 부족하더라도 3선 의원의 자질과 강력한 리더쉽으로 행정부를 이끌어갈 이 후보자를 선택해 달라”며 “특히 야당 의원들이 표결에 참여한 것에 감사한다. 통큰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유성엽 새정치연합 의원은 “청문회에서 거짓말과 논문 표절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살짝 덮어둘 수 있는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위증총리, 불량총리 꼬리표로는 박근혜 정부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고, 정치와 나라 발전에도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인준 반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자 총리 인준이 이뤄짐에 따라 청와대는 새 비서실장 인선과 개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