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막는다는 전쟁 무기에 전쟁터 된 소성리

[워커스] 사진


9월 6일, 국방부의 사드 반입을 앞두고 임순분 소성리 부녀회장은 “국민 여러분! 사드 추가 배치, 절대 안 됩니다! 사람이 사는 곳, 대한민국 소성리로 달려와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다음날 새벽 경찰 8000여 명은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 추가 배치구를 반대 하는 주민과 종교인, 연대자 등 400여 명을 강제로 해산했다. 주민과 연대자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미국의 경찰이냐”라며 저항했지만 경찰은 18시간여 만에 폭력과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해산시켰다. 전쟁터 같았다. 사드 발사대 4기와 공사차량 등은 경찰이 강제적으로 확보한 길을 통해 사드 배치 장소로 유유히 지나갔다.

사드 4기 추가 반입 후 소성리 주민들은 며칠 동안 서로 얼굴만 마주치면 울었다. 한밤중에 자다가 사드가 들어오는 꿈을 꾸고 맨발로 마을회관 앞까지 뛰어나왔다. 사드 막아야 한다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다. 수면제를 삼켜야 했다. 하지만 소성리 주민들은 “이대로 좌절하고 눌러 앉을 수 없다. 여러분이 저희 손을 잡아주신다면 이제 긴 싸움을 준비하려고 한다. 사드 철거되는 그날까지, 1년이든 2년이든 긴 싸움을 준비해서 사드 뽑혀나갈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한다.[워커스 3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