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노동자들, 세계 아마존노동자에게 서한…“물류노동자의 연대를”

쿠팡 조건 아마존과 유사, “노동자들이 겪는 아픔도, 노동자들도 하나”

한국 쿠팡노동자들이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업체 아마존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서한을 전했다.

쿠팡노동자지원대책위원회(대책위)는 20일 “세계 각국의 아마존 노동자와 물류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라는 제목의 서한을 발송해, 아마존 노동자 관련 국제노동단체들에 한국 쿠팡 노동자들의 노동조건과 이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소개하고 “물류 노동자들의 세계적인 연대를” 바란다고 전했다.

  쿠팡 부천 신선센터 앞에서 지원대책위와 쿠팡노동자들이 코로나 확진자 발생에 대한 쿠팡의 책임을 물으며 시위하고 있다. [출처: 쿠팡발 코로나19 피해자 지원대책위]

대책위는 서한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세계적으로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으며, 단순히 수요만 높아진 게 아니라 배송 서비스의 공공적인 성격도 확인”됐으나 “정작 그 안에서 고되게 노동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은 뒷전”이 됐다고 밝혔다.

또 “늘어난 주문 물량에 노동 강도는 높아졌고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정부의 지침은 일터에서 유명무실”해졌으며 “현기증 나는 물량 속도와 윽박지르는 관리자까지, 노동자에 대한 존중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상황에서 “얼마 전 쿠팡 피해자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쿠팡 노동자들이 목소리 내기 시작했고 이들이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도록 우리는 법률지원, 실태조사, 언론보도 등을 하며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마찬가지로 연대정신으로 여러분과 우리가 서로 국적은 다르나 연결될 것”이며 “ 국경을 넘어 물류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든든”하다고 전했다. 또 “세계의 더욱더 많은 물류 노동자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조직되길 고대하며, 동시에 부디 여러분들의 투쟁이 코로나와 회사의 탄압으로부터 안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와 함께 하는 쿠팡노동자 고건 씨는 “쿠팡은 아마존과 매우 흡사한 방식으로 기업운영과 시장 지배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이라며 “최근 접한 아마존 노동자들의 코로나 감염과 노동자들의 가족 감염 소식은 우리가 처한 상황과 매우 비슷해 놀라웠고 한편으로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가, 지역, 소속기업을 떠나서 코로나19라는 무서운 팬데믹 상황에서 노동자들이 겪는 아픔도 하나이고 노동자들도 하나라는 것을 느꼈다”며 “세계는 하나이다. 하나가 되어 불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까지 쿠팡 물류센터에선 150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피해 노동자 중에는 가족까지 전염된 사례도 있으며, 해당 가족성원은 현재 뇌사상태에 있다. 대책위는 “회사가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한 확진 사실과 그 경과에 대한 제대로 안내를 노동자들에게 하지 않았고 운영에만 급급한 데” 주요 원인이 있다고 본다.

아마존 노동자들 역시 회사의 안전조치 부족으로 물류센터 감염이 폭증했다며 회사의 책임을 묻고 있다. 아마존에선 미국에서만 1천 명 이상의 노동자가 감염됐고 9명이 사망했다.

쿠팡은 부천물류센터에서 누적 확진자가 152명 발생한 뒤 지난 7일 “코로나 19 관련 정부의 각종 지침을 모두 충실히 이행했고, 그 이상의 합리적인 조치를 다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앞서 보건당국은 “누적 확진자 152명이 발생한 부천물류센터와 1명에 그친 덕평물류센터의 차이가 방역지침 준수 여부”에 있었다고 밝혀 쿠팡이 방역과 노동자 안전 관리에 소홀해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대책위가 이번 서한을 전달한 국제노동단체는 글로벌아마존유니온연맹(GAUA)이 속한 국제서비스사무직노련(UNI), 국제서비스연맹, 미국뉴욕시아마존노동자연합 등으로 모두 해외 아마존 노동자의 노동권 신장을 위해 애써온 조직이다.

세계 각국의 아마존 노동자와 물류 노동자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우리는 한국에 쿠팡이라고 하는 이커머스 기업의 노동자들입니다. 쿠팡은 아마존과 매우 흡사한 방식으로 기업운영과 시장 지배 전략을 사용하는 기업입니다. 최근 아마존 노동자들의 코로나감염과 노동자들의 가족감염 사태 소식을 접했습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과 매우 비슷하여 놀라웠고 한편으로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우리 역시 물류센터 내에 최초 확진자가 발생하고 150명이 넘게 감염이 이어졌습니다. 그 이유는 회사는 물류센터 내에서 발생한 확진 사실과 그 경과에 대한 제대로 안내를 노동자들에게 하지 않았고 운영에만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폭주하는 물량에만 정신이 팔려 노동자의 안전을 갈아 넣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족까지 전염이 퍼져버린 동료도 있었습니다. 그 가족분은 뇌사상태에 놓였습니다” - 쿠팡노동자 고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세계적으로 배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습니다. 단순히 수요만 높아진 게 아니라 배송 서비스의 공공적인 성격도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 안에서 고되게 노동하는 노동자들의 안전은 뒷전이 되었습니다.

늘어난 주문 물량에 노동강도는 높아졌고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정부의 지침은 일터에서 유명무실했습니다. 현기증이 나는 물량 속도와 윽박지르는 관리자까지, 노동자에 대한 존중을 조금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 쿠팡 피해자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쿠팡 노동자들이 목소리 내기 시작했고 이들이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도록 우리는 법률지원, 실태조사, 언론보도 등을 하며 함께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연대정신으로 여러분과 우리가 서로 국적은 다르나 연결될 것입니다. 국경을 넘어 물류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에 든든합니다.

세계의 더욱더 많은 물류 노동자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조직되길 고대하며, 동시에 부디 여러분들의 투쟁이 코로나와 회사의 탄압으로부터 안전하길 바랍니다. 물류 노동자들의 세계적인 연대를 위해!

- 2020년 7월 20일 쿠팡 노동자 지원대책위원회에서 보냄.

Message of Solidarity to Amazon employees and logistics workers all across the world

“We are workers at an E-commerce firm called “Coupang” in South Korea. Coupang is the company that uses similar business operation method and market dominance strategy to those of Amazon’s. We recently heard the news that Amazon workers and their families were tested positive for coronavirus. We were surprised, but on the other hand, we couldn’t hide the feelings of sorrow since the situations were so much alike. We also had more than 150 people infected by coronavirus in logistics center since the first confirmed case. This is because the company did not provide proper information about coronavirus infection occurred in logistics center and its progress, busy running the business. The company literally sacrificed the safety of the workers, sorely preoccupied with a flood of orders. One of our co-workers had her family member infected by coronavirus. He was declared brain-dead.” – Ko Geon, Coupang worker

Since the outbreak of COVID-19 pandemic, the demand for delivery services has increased worldwide. Other than simple increase of demand, we could also verify the publicness of delivery services. However, the safety of the workers who toil and moil in tough conditions, is actually pushed aside.

The labor intensity increased as order quantity increased. The government guidelines for social distancing were meaningless in workplace. From the dizzying speed of order quantity to the browbeating manager, there were no little respect for the workers.

On this account, lately the Coupang workers began to speak out, under the name “Coupang Victims” We are working together with them on legal support, fact-finding, media report and so on, so that the voices of Coupang workers can grow even louder.

Likewise, you and us will be connected in the spirit of solidarity although we are of different nationalities. We feel so reassured that we are working together across borders for the right of logistics workers.

We look forward to more and more logistics workers worldwide making their own voice heard and at the same time hope that your strike to be kept safe from the oppression of coronavirus and the company. For global solidarity of logistics workers!

- July 20th 2020, sincerely, Coupang workers supporting task for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