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인 학살 중단하라” 세계 곳곳 격렬 시위

영국 2만 명 등 대중 시위로 발전...곳곳에서 이스라엘 국기 불태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상군 투입 후 사망자가 438명으로 증가한 최악의 상황에서 세계 도처 수십만 명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학살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프랑스, 터키 등에서는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잇따랐다.

최근 <만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 침략 반대 시위가 세계 600개의 도시에서 수백만 명이 일어난 지난 2003년 이라크 침략 반대 시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출처: www.bayareaintifada.wordpress.com]

19일 <로이터> 등에 의하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을 규탄하는 수많은 이들이 지난 주말 파리를 포함해 프랑스 전국에서 일어났다. 18일 프랑스 당국은 과격함을 이유로 이 시위를 금지했지만 시위는 오히려 지난 주보다 더욱 격렬하게 진행됐다.

3000여 명의 사람들은 19일(현지시간) 파리 도심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으로 향하는 행진 시위를 열고 이스라엘의 침략과 파리 당국의 시위 금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수많은 이들은 경찰의 바리케이드 앞에서 “이스라엘, 학살자”를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시위 중 사람들은 이스라엘 대사관 위로 올라가 국기를 불태웠다. 시위는 파리 외에도 북부 릴부터 남부 마르세유까지 10여 개 이상의 도시에서 일어났으며 파리 북부 바르브 지역에서 가장 격렬하게 진행됐다.

현장에 사전 배치된 전투경찰은 평화롭게 행진한 시위대에 대해 최루탄과 테이저건을 투입해 폭력적으로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이 해산을 시도하자 사람들은 돌을 던지고 차량에 불을 지르며 저항했다. 19일 시위로 경찰 당국은 경찰 14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시위대 38명이 폭력 행위로 인해 연행됐다고 밝혔다.

19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날 수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었다. 시위를 개최한 ‘인종주의반대운동’의 한 대변인은 “시위는 평화롭게 시작됐지만 경찰은 최루탄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위 주최 측의 또 다른 사람은 “그들은 시위를 금지하기 위한 이유를 만들어 내고자 했다”고 경찰의 폭력진압을 비난했다. 시위대는 또 극우 유대방어연맹(JDL) 회원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 경찰의 폭력 진압 후 시위대는 경찰과 격렬하게 대치했다. [출처: http://revolution-news.com/]

20일에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프랑스 경찰은 이날 헬리콥터의 호위 아래 최루탄과 레이저건을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했다. 경찰의 폭력 진압에 맞서 시위대는 돌을 던지고 차량에 방화하는 한편, 주변 상점의 유리창을 깨며 항의했다. 이외에도 이날 유대교 회당 2개가 화염병 등으로 공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앞서 지난 13일에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를 개최한 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NAP)와 아랍사회단체 등은 시위 금지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대중적인 동참을 촉구했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차드 방문 기간 “이스라엘과 적대행위를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살해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에 대해서는 이해하지만 폭력이 프랑스로 번지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파리 경찰 당국은 “금지에 따르지 않는 이들에겐 체포와 기소의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 대사관 진입 등 격렬 시위...이스라엘, 외교인력 부분 철수

  터키 앙카라 [출처: http://www.n-tv.de/ 화면캡처]

터키에서는 18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하자 잇따랐던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격렬한 항의 행동으로 격화됐다.

18일 터키 앙카라의 대사관과 이스탄불의 영사관 앞에서 분노한 시위대는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람들은 대사관을 향해 행진하는 한편, 돌을 던져 창문을 깨며 이스라엘의 침략 행위를 규탄했다. 야당 정치인들 상당수도 이날 시위에 함께 했다. 앙카라에서 사람들은 건물을 포위하고 올라가 이스라엘 대사관에 팔레스타인 깃발을 달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터키가 자국 외교 인력을 충분하게 보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교관 일부를 철수시켰다.

세계 수십만 명...“팔레스타인인 학살, 즉각 중단하라”

  영국 런던 [출처: http://www.imemc.org/]

이외에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하는 시위는 지난 주말에도 세계 곳곳에서 대중적으로 전개됐다.

영국에서는 런던 1만5천 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2만 명, 독일에서는 아랍인 다수가 살고 있는 에쎈 3,000명, 만하임 4,500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수만 명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2,000명, 오스트리아 1만 명, 그리스 등 수많은 이들이 이스라엘 학살에 맞서 거리로 쏟아졌다. 그리스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전개되는 가운데 아테네 대사관에 걸린 이스라엘기는 소각됐다. 유엔 유럽본부가 위치한 스위스 제네바에서도 300명이 모여 시위를 진행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시위대는 “우리는 반유대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는 인간을 위한다. 우리는 유럽과 미국인들이 평화를 위해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외쳤다. 독일 에쎈에서는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은 떠나라,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지난 주말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에서도 수만 명, 캐나다에서도 19일 수천 명이 거리에서 이스라엘에 항의 행동을 벌였다.

아시아에서도 18일 인도 뉴델리, 중국 베이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7일에는 한국 서울 등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앞 시위가 진행됐다. 아프리카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더반과 케이프타운 등에서 이스라엘 공습을 규탄하는 시위가 진행됐다고 중동전문뉴스 IMEMC가 2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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