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사망자 6백명 육박...하마스, “최후 격전의 시기”

미, “이스라엘 정당방위 결과에 우려”

“빅 라이(거대한 거짓말)입니다. 국제사회에 이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우리 병원에는 아무런 무기도 없었어요. 그들(이스라엘)은 전문 거짓말쟁이이자 살인자입니다.”

21일 가자 중심부 데이르 엘발라 지역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 책임자 메드하트 압바스 박사는 이스라엘의 포격에 대해 <알자지라>에 이렇게 말했다.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병원 직원 30명을 포함해 70여 명이 부상당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날 병원 포격에 대해 대전차미사일이 병원 근처에 비축돼 있다는 조사가 있었고 목표물이 성공적으로 격파됐다고 21일 밝혔다. 또 “민간인 사상자는 가자 가옥, 병원과 모스크에 대한 (하마스의) 잔인하고 체계적인 착취로 인해 발생한 불가피한 비극”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알자지라>는 “이 병원이 하마스의 무장 파벌에 의해 사용됐다는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공격의 현장에 있던 한 의사는 “이 병원은 하마스가 들어서기 전부터 있었던 공공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알아크사 병원 포격은 4일 전 이스라엘이 가자에 대한 지상공격을 착수한 이래 3번째로 진행된 병원 탱크 공격이었다. 최소 3대의 탱크가 알아크사 병원 3층을 포격해 수술실과 중환자실이 파괴됐다.

병원은 남아 있는 환자들을 대피시킬 계획이었지만 안전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공격 당한 가자의 엘와파 병원 관계자는 “우리가 숨을 곳은,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공간은 어디에도 없다. 그들은 비인간적이다. 그들은 짐승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스라엘 공격에 최소 573명 사망...유엔, 72%가 민간인

  20일 폭격된 가자 중앙 슈자이야 지구 모습 [출처]@janisctv

<만뉴스>에 따르면, 21일 이스라엘의 포격과 공습으로 2시간 만에 23명이 살해되는 등 이스라엘의 학살은 점점 더 극악무도해지고 있다. 이날 가자 중심부에서는 아이 5명을 포함해 11명의 일가족이 몰살당하기도 했다. 가자 응급의료진은 21일 오전에는 건물 잔해에서 68구의 시신을 꺼냈다고 밝혔다. 20일 가자 중앙 슈자이야 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72명이 숨졌고 새까맣게 숯이 된 시신이 거리에 남겨졌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가자 응급의료진은 20일에만 150명 이상이 이스라엘에 의해 학살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만뉴스>는 보도했다.

서안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에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 살해도 계속되고 있다. 21일 <만뉴스>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한 정착민은 서안지구 예루살렘 북부에서 자신의 차에 돌을 던지던 팔레스타인인 1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시신은 이스라엘 측이 가져간 상태다. 지난 14일에도 팔레스타인인 1명이 서안지구 헤브론 근처에서 이스라엘 차량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다 총에 맞아 살해됐다. 21일 서안지구 베들레헴 북부에서는 팔레스타인인 3명이 연행됐다.

이외 이스라엘군은 지하터널 네트워크에서 10명의 전투원을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2주간 최소 573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21일 <가디언>에 의하면, 유엔은 사망자 530명을 기준으로 72%가 민간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는 민간인 2명을 포함해 모두 27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학교 대피소에 있는 8만5,000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1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밝혔다.

21일 팔레스타인 현재 <만뉴스>에 따르면, 제네바 인권감시센터는 이스라엘은 13만5,000명 이상의 군대를 투입했으며, 2,0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또, 이스라엘군은 19일에만 가자지구에 대해 공습 156건, 해상 포격 210건, 지상 포격 390건 등 모두 756차례의 공격을 감행했다고 알렸다. 19일에만 완전히 파괴된 가옥 33채를 포함해 모두 263채의 가옥이 파괴됐고, 모스크 2개소도 피격돼 완파된 6개소를 포함해 전체 40개의 모스크가 파괴됐다. 20일을 기준으로 지난 13일 간 이스라엘의 공격은 6,589건으로 기록됐다.

[출처: http://electronicintifada.net/]

하마스, “오늘의 저항, 최후의 격전”

<알자지라>는 그러나 “지속되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결의만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이스마일 하니예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팔레스타인 민중에 대한 이 살육과 살해를 간과할 수 없다”며 “오늘의 저항은 최후의 결단, 최후의 격전이 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21일 <팔레스타인뉴스네트워크(PNN)>에 따르면, 하니예는 또, “모든 군사력을 동원한 이스라엘 점령군은 지난 8년 간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저항에 대한 전투에서 잃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은 지난 66년 이상 이스라엘의 점령으로 고통당하는 팔레스타인 민중을 위해 일하고 있고 이들은 팔레스타인 모두의 해방을 위해 싸움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PNN은 하니예가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은 이스라엘 정부와의 휴전을 위해 절대적으로 최소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또, 20일 가자 중심부 슈자에아에 대한 이스라엘의 학살에 대한 응답으로 한 지프차량에 있던 모든 군인을 살해했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21일 팔레스타인 종교 및 국가기구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이스라엘의 학살을 규탄하는 총파업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존 케리, “이스라엘 정당방위의 결과에 우려”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했던 미국은 민간인 사상자가 크게 치솟자 이스라엘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민간인이 더 이상 살해되길 원하지 않는다”라며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인도적인 구호를 위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에 인도적인 지원을 위해 47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스스로를 방위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적절하고 타당한 노력의 결과에 대해 깊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무장관은 2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중재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계획하고 있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정은희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