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 리비아 군사 개입 반대

“유일한 해법은 정치적 중재”

무정부 상태의 리비아에서 이슬람국가(IS) 관련 세력이 일으킨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일어나면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연합(AU)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 개입에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이콥 엔오 에벤 아프리카연합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각) “리비아 상황은 무력이 아닌 리비아 자체의 정치적 합의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며 “아프리카연합은 리비아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54개국이 참가하는 아프리카연합 국제지원협의회의 최근 회의 뒤 나왔다.

모하메드 다야리 리비아 외무장관도 “우리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리비아에서 악화되고 있는 안보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리비아의 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은 정치적 중재”라고 강조했다.

유엔도 군사 개입이 아닌 정치적 해결을 우선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각 경쟁 세력과 민병대들이 전략지와 유전을 놓고 무장 충돌을 벌여 국가적 소요 상태로 빠져들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유엔 사헬 지역 특사에 의하면, 리비아는 10여 개 무장 그룹이 장악하고 있다.

최근에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무장괴한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고급 호텔을 공격해 외국인 등 10명이 사망하면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리비아로까지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 일간 <아흐람>의 온라인 뉴스에 의하면, 니제르와 차드와 같은 여러 나라들은 리비아에서 극단주의자와 지하드 그룹에 대한 군사 행동을 선호해 왔지만 이제 정치적 해법을 찾고 있다.

리비아의 각 정치 세력은 현재 유엔이 이끄는 평화협상에 참가하고 있다. 제네바에서 진행된 리비아 평화회담 2라운드는 지난 27일 끝났다. 리비아 외교부에 의하면 제네바 협상은 진전되고 있다는 평이다.

아프리카연합 평화안보위원회가 주도하는 국제지원협의회는 아랍연맹, 유럽연합과 유엔을 비롯해 알제리, 차드, 이집트, 니제르, 수단과 튀니지 등 지역국들이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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