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세계사회포럼에 서한...“민중은 연대를 통해 승리”

“시장 대안으로 부상한 광신적 폭력...역사적 전환 위한 투쟁 지지 제안”

[기자 말]최근 집권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시리지 당수가 26일 세계사회포럼(WSF) 개막을 앞두고 서한을 통해 참여자들에 대한 연대를 표현했다. 치프라스 당수는 세계사회포럼 참가자들에게 “광신적 행위, 폭력과 사회적 억압은 시장의 위협적인 힘 앞에서 대안적인 전망인 것처럼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리스와 유럽 그리고 세계 도처에서 역사적인 전환을 위해 투쟁하는 모든 민중에 대한 전면적인 지지가 핵심적으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세계사회포럼에는 128개국 4천 개 이상의 사회운동단체에서 7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세계사회포럼은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대안 포럼으로, 2001년 브라질에서 처음 개최돼 올해로 13번째에 이르고 있다.


[출처: 텔레수르 화면캡처]

친애하는 친구와 동지들에게,

14년 전 새로운 밀레니엄의 초반, 세계 민중은 시장의 세계화에 맞서 세계사회포럼을 전면으로 부상시켰다. 이러한 세계사회포럼은 빈곤, 사회적 불평등, 민주주의의 결핍, 인종주의, 환경 파괴와 경제 및 사회 정의의 부재 등 지구적 문제에 관한 진보적 해답을 모색하는 세계의 사회운동, 노동조합과 단체의 다채로운 만남의 장으로서 진지하게 받아들여졌다. 수평적 과정뿐 아니라 동등한 대화를 통해 세계사회포럼은 다양한 문제에 맞서 투쟁해 온 세계 여러 지역의 사회적 세력이 공동의 목표에 집중하여 지구를 위한 대안적 전망과 청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같은 가치는 “이윤보다 인간을”,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와 같은 슬로건에 응축돼 있다. 세계사회포럼은 마침내 지구적 신자유주의의 패권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동을 위한 아이디어와 모델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공간이었다.

세계에 다른 전망을 건설한다는 우리의 공동 책임은 현재 훨씬 더 거대하다. 광신적 행위, 폭력과 사회적 억압은 시장의 위협적인 힘 앞에서 대안적인 전망인 것처럼 나타나고 있다. 며칠 전 튀니스에서 죽음과 공포를 퍼뜨린 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 운동은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의 마음과 정신을 통해 이러한 방식을 단호하게 저지해야 할 것이다. 광신적 행위든 무관용이든, 파시즘이든 인종주의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지 못한다. 이 세계는 민주주의, 권리에 대한 존중, 연대와 공동 투쟁을 통해서만 전진할 것이다.

친애하는 친구들이여,

당신이 알고 있는 대로 그리스는 현재 신자유주의의 교리와 충돌하고 있다. 시장에 의한 긴축과 강탈이라는 재난적인 조치에 직면하여 우리 민중은 민주주의, 복지 국가, 공공재와 적절한 소득을 제공하는 일자리를 위한 권리를 결연히 지키고자 한다. 금융 이윤을 지키고 경제에 필요한 사회가 아닌 사회에 필요한 경제를 추구하는 모든 투쟁들과 함께 우리는 삶, 존엄과 사회적 정의를 위한 투쟁에 나서기를 제안한다.

우리의 지평은 국가적 경계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는 유럽 모두를 향해 뻗어 나가고 있다. 다른 민중 또한 더욱 정의로운 세계와 밝은 미래를 위해 민주주의가 제공하는 권력을 단호히 이용하여 우리의 발걸음을 따르게 될 것이다. 유럽을 지배하는 권력과 충돌하게 될 이 전선은 이미 형성됐으며 매일매일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튀니스 세계사회포럼에서 토론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참석자들이 그리스, 유럽과 세계 도처에서 역사적인 전환을 위해 투쟁하는 모든 민중에 대한 전면적인 지지에 대해 핵심적으로 논의하길 바란다. 이것이 오늘 그리스가 이번 세계사회포럼 참가자들에게 낙관, 용기와 투지의 인사를 보내는 이유다. 민중은 자신의 무기, 연대를 통해 승리할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원문]http://www.telesurtv.net/english/news/Letter-to-WSF-from-Greek-Prime-Minister-Alexis-Tsipras-20150325-0030.html
[번역]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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