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중심은 비어있었다>출간

[새책] 조성웅, 『중심은 비어있었다』, 푸른사상, 2020

‘노동자 시인’ 조성웅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중심은 비어있었다》(푸른사상)가 출간됐다. 조선소 사내하청, 플랜트 배관공 노동자 출신의 조 시인은 그동안 시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과 저항, 그리고 희망을 기록해 왔다. 이번 시집에서도 노동자의 삶과 투쟁, 그리고 연대와 희망을 조명한다. 이와 함께 어머니의 투병 생활과 하직 때까지의 시간을 먹먹하게 그린다.

[출처: 푸른사상]

이성혁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한국 프롤레타리아(다중)의 자기 목소리를 독자에게 들려주고 가시화한다. 프롤레타리아의 자기 목소리 역시 그에게는 시다”라며 “그의 시에서 그들은 조정당하고 대의되어야 할 수동적인 객체가 아니라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주체성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존엄하게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시대의 노동 현장으로부터 시를 길어내는 조성웅의 시는, 악몽의 성과 같은 이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 저 노동자처럼 허공에 수평의 대지를 만들어내는 ‘시의 고공농성’”이라고 밝혔다.

엄무웅 문학평론가 역시 “조성웅에게 전환의 계기가 왔다. 하나는 노동의 현장 그 자체로부터 발생했고, 다른 하나는 엄마의 위암 발병으로부터 닥쳤다”며 “현장을 떠나 엄마 옆에서 간병의 나날을 보내는 동안에도 그가 노동을 잊은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노동과 생명의 연결을 발견하고 시의 새로운 차원을 획득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웅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내 세 번째 시집을 소리 내어 읽은 엄마는 ‘웅아, 내 얘기는 없네’라고 말씀하셨다. 엄마 삶을 기록한 시집을 선물하고 싶었다”면서 “몸을 낮춰야 보이는 것들, 귀를 열어야 통각되는 것들, 위로가 시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조성웅 시인은 그동안 《절망하기에도 지친 시간 속에 길이 있다》, 《물으면서 전진한다》, 《식물성 투쟁의지》 등 세 권의 시집을 펴냈다. 박영근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모임 ‘해방글터’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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