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천국의 민낯: 3교대 27시간, 18시간 굶고, 4시간 잔다?

[연정의 바보같은사랑](107)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 본사 농성 이야기(10일차)④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수납노동자들의 경북 김천 한국도로공사 본사 농성이 9월 19일 현재, 11일 차가 됐다. 이들은 지난 8월 29일 대법원 판결에 따라 해고된 1500명 요금수납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논의를 위해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교섭에 나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사측은 여전히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곳의 전기를 차단하고 있다. 9월 17일 3층 화장실 전기가 공급된 지 하루 만에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공간의 형광등과 콘센트 전기가 차단됐다. 청소는 여전히 되지 않고 환풍기 가동도 멈췄고 그나마 환기가 되던 난간 쪽을 막아 전혀 환기가 되지 않는다.

농성 중인 노동자들과 경찰 총 5백 여 명이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어 감기 환자와 피부병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또, 남성 경찰들이 여성 노동자들의 사생활을 24시간 감시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수납노동자들의 농성 목적인 1500명 직접고용을 위한 교섭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사측은 지난 8월 22일 이후 교섭에 나오지 않은 채 자회사를 강요하는 일방적인 입장 표명과 통보만 하고 있다.

9월 19일, 도로공사 측의 인권침해를 진정한 지 열흘 만에 사측 말만 믿고 누전이라고 이야기 했던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들이 다녀갔다. 저녁 7시 현재 전날 끊겼던 일부 전기는 공급이 되었지만, 남은 전기 공급과 청소.위생.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해결 될지는 알 수 없다. 요금수납노동자들의 10일 차 농성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눈다.

필자의 글이 세상에 나갈 수 있도록 전송에 도움을 주고 있는 민주연합노조 칠곡지회 김도영 조합원, 취재·생활 물품을 지원해 준 금속노조 아사히비정규직지회와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서장수·차은남 님께 감사드린다. 살뜰하게 생활과 먹을거리를 챙겨주시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주시는 민주노총 경남일반노동조합·공공연대노동조합·민주연합노동조합·인천지역일반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이번 글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된 ‘도도주이TV''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 <필자 주>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9월 18일, 한국도로공사 요금수납노동자들의 본사 농성 10일 차가 됐다. 막연하게 상상만 했던 두 자릿수가 되는 날이다. 8시 20분 아침 집회를 시작한다.

“약간 밀착해서 팔짱 끼고 <파업가> 한 번 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동자들이 웅성웅성 하면서 팔짱을 끼고 대오를 갖춘다. 열흘간의 농성으로 몹시 지치고 피곤한 얼굴이지만 동료들과 담소를 나눌 때는 눈이 반짝인다.

“팔짱 끼는데 입이 왜 바빠요?”

흩어지면 죽는다 흔들려도 우린 죽는다
하나 되어 우리 나선다 승리의 그날까지
지키련다 동지의 약속 해골 두 쪽 나도 지킨다
노조 깃발아래 뭉친 우리 구사대 폭력 물리친 우리
파업투쟁으로 뭉친 우리 해방 깃발 아래 나선다


250명의 노동자가 팔짱을 끼고 몸을 좌우로 흔들면서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이강래 나와라!”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 한국도로공사는 직접고용을 위한 교섭을 요구하는 요금수납노동자들에게 오늘까지 나가달라고 했다. 수납노동자들은 아침 집회에서 나갈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한다.

“하루 딱 30분만 햇볕 보고 싶어.”

“이부자리는 있어?”

“언니도 어디 아파?”

“우리 언니들 어디 있어? 안보여.”


아침 면회 시간, 안과 밖 노동자들이 서로의 초췌한 얼굴을 마주 보며 안부를 묻는다.

오전 11시에는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58개 인권시민사회종교단체가 ‘농성 중인 톨게이트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진정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오후 5시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는 ‘비정규직 철폐! 직접고용 쟁취! 톨게이트 투쟁승리!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가 진행된다. 농성장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집회가 진행될 것이며, 예상치 못한 여러 일들에 대처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일품요리 국밥으로 하던 식사에도 변화가 있다. 밥과 국을 따로 먹으면 좋겠다는 노동자들의 의견이 있었는데, 250인분 많은 양이라 그렇게까지 하지는 못하고 자장밥 등 일품 덮밥으로 변경했다.

전날인 9월 17일, 4층 빨래를 걷는 조건으로 3층 화장실에 불이 들어왔다. 그 불을 켜는 스위치를 올리는 데 걸린 시간은 채 몇 초도 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 날인 9월 18일 오후, 3층 화장실 전기를 공급한 대신 요금수납노동자들이 이용하는 2층 공간의 일부 형광등과 콘센트 전원을 차단했다. 일종의 ‘보복’인 셈이다. 도로공사 측에서 이번에는 5시 민주노총 영남권 집회와 관련한 누전이라고 이야기했다는 소문이 있다.

한 노동자는 “도로공사가 우리가 여기서 핸드폰 쓰고 커피 마시는 게 꼴 보기 싫어서 그런 것 아니겠냐?”고 했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났건만 국가인권위원회는 끝내 오지 않았다.

우리 투쟁에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네요

“환자를 취합 중입니다. 감기 손 드세요. 감기?”

“피부병?”

“당뇨, 혈압?”

“허리? 관절?”


9월 18일 오전 현재. 감기 환자 40여 명, 피부병 10여 명, 당뇨, 혈압 20여 명, 허리와 관절 질환 절반 이상이다. 또, 대상포진 환자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쿨럭’ 하는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청소는 여전히 안 되고, 환풍기는 안돌아가고, 그나마 공기가 통하던 난간 쪽마저 휘장을 쳐서 막아 공기 순환이 전혀 되지 않아 감기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농성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붉은 색 수포가 팔과 다리, 목 등에 퍼지는 피부병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성 수납노동자의 다리에 생긴 피부병 [출처: 연정 작가]

“또 다른 질환 있으세요?”

“변비!”

“우울증!”

“화병!”

“화병 손 들어보세요.”


전체 여성 노동자가 다 손을 든다. 진행을 하던 민주일반연맹 남정수 교육선전실장은 “이 정도면 병동으로, 당장이라도 나가면 입원 치료할 분들이 다수”라고 이야기하며, 그걸 이겨내는 모습이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국도로공사 본사 농성은 여러 면에서 특별하다. 잠시 후, 이날 진행된 도로공사 사측의 농성 중인 노동자들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 중단과 인권위 조사관을 농성장에 파견하는 것 등을 요구하는 인권단체 기자회견문을 농성 중인 노동자가 낭독하는 시간이 있었다.

“한국도로공사는 톨게이트 문제에 대한.....”

낭독을 시작한 여성노동자가 갑자기 당황한다. 노안으로 보이지 않아서다.

“우리 투쟁에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네요.”

다른 여성노동자가 나와 읽으려고 하는데 마찬가지다. 핸드폰을 멀리 해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실시간 방송 촬영을 하던 젊은 노동자가 낭독을 한다.

“한국도로공사는 농성 중인 톨게이트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를 중단하라! 인권위는 도로공사와 경찰의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즉각 조사하라!”

이날부터 농성장 상황을 담은 ‘정이니의 유투브’라는 실시간 방송이 진행된다. 전날 시험방송을 하고 오늘부터 본격적인 방송이 시작된다. 방송 진행을 맡은 북강릉영업소 톨게이트에서 근무했던 김정인 씨는 밖에서 이곳 생활을 많이 궁금해 하는데, 방송을 통해 밖에서 안심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함성을 외치는 요금수납노동자들 [출처: 연정 작가]

“자회사에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우리 생활을 알리지 않는 건 비참한 일인 거 같아요. 우리가 얼마나 힘들게 일했고 투쟁하고 있는지 밖에서는 잘 모르잖아요. 이 방송을 통해 댓글로 엄마가 안에 있는 분들이 사랑한다는 말을 전할 수도 있을 거예요. 우리 투쟁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 투쟁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제가 먼저 잡혀갈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나중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정인 씨는 촬영되는 게 불편하면 고개를 돌리라는 팁도 전해준다. 힘들지만, 하루하루 새로운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시간들이다.

자회사 가면 수납업무 하고, 직접고용 가면 풀 뽑는다?

이번 주에 한국도로공사는 대법원에서 승소한 요금수납노동자들에게 계속해서 전화를 걸고 있다.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지역번호 054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근로자지위확인소송 대법원 승소 노동자들에게 ‘고용 안내문 및 근무의사 확인서’를 발송하고자 했으나 해당 노동자들이 공문 우편 수령과 전화 통화를 거부하자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공문을 통해 9월 18일까지 '근무의사 확인서'에 의사를 표시하여 회신하라고 했다. 기한 내 회신하지 않을 경우에는 공사에서 근무를 희망하는 것으로 간주하며, 공사의 소집요구에 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문에 기재했다. 또,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노동자 중 직접고용 희망자는 9월 23일 오전 10시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도로공사 인재개발원으로 소집하라고 했다. 서안성톨게이트에서 수납원으로 근무했던 성미강 씨도 전화가 오는데, 받지 않았다고 했다. 대법원에서 승소한 요금수납노동자들은 대법원 승소자 소집일인 9월 23일 입장 발표 등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대법원 승소 요금수납노동자들에게 보낸 근무의사확인서 [출처: 연정 작가]

“어제 전화 한번 오고 문자 오고 오늘 전화 두 번 왔는데 다 안 받았어요. 잘 모르고 받은 분이 있는데. 똑같은 얘기를 하더래요. 자회사 권유하는 애기래요. ‘자회사 가면 수납업무 하고, 직접고용 가면 풀 뽑는다.’ 이 얘기잖아요. 우리는 1안도 2안도 선택할 수가 없어요. 도로공사에 직접고용 돼서 수납업무 하는 3안이 있다면 당연히 우리는 그걸 선택할 텐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계속 해요.”

한국도로공사는 ‘근무의사확인서’에 한국도로공사 직접고용을 희망하면 도로청소나 환경정비를 하게 되며, 타 지역에 배치될 수도 있고, 정년은 만 60세이고, 정년퇴직 전 2년간 임금피크제가 적용(2년 간 임금 총 45% 삭감)된다는 내용을 기재했다.

반면에,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를 선택하면 통행료 수납업무를 할 수 있고, 거주지 인근에서 근무 가능하며, 정년은 만 61세이고, 임금피크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을 표로 만들어서 기재했다. 수납노동자들은 노골적으로 자회사 가라고 협박하는 거라고 입을 모은다. 농성 중인 노동자들은 1500명 직접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대화 하자고 본사에 와서 농성을 시작했는데, 아직도 도로공사는 교섭은 하지 않으면서 일방적인 통보만 계속 하는 게 폭력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아까 자회사 새노조가 와서 본사 앞에서 집회했는데, 인원도 부족하고 너무 힘들어서 집회하는 거 같더라고요. 자회사가 정말 그렇게 좋으면 왜 여기 와서 집회를 하겠어요? 이게 진실인데. 널리 알려져서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자회사 직원 우롱하는 도로공사 규탄한다

오후 4시가 되자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휴대폰으로 ‘도도주이TV’ 실시간 방송을 본다.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한국도로공사서비스(주) 영업소 새노동조합’(이하 ‘자회사 새노조’)이 주최하는 ‘과업인원 충원 촉구를 위한 한국도로공사 규탄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본 집회 내용은 도도주이TV, ‘도로공사 본사정문 앞 / ex서비스노동조합 집회’ 참조)

“우리가 처음 팔뚝질 했을 때 어색했는데, 똑같아.”

“노래는 아나?”

“처음에 이 노래 부를 때 많이 울었는데...”


집회를 시작하며 자회사 새노조 조합원들이 어색한 팔뚝질을 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자 농성 중인 노동자들이 이야기한다. 자회사 노동자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근로조건 개선하여 인간답게 살아보자” “휴게시간 보장하고 24시간 근무 시행하라” “80퍼센트 지급 말고 100퍼센트 지급하라”등이 써 있다.

“자회사 직원 우롱하는 도로공사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한국도로공사 자회사 집회 장면 [출처: 도도주이TV 방송 장면 캡쳐]

자회사 새노조는 어제 한국도로공사 본사에서 집회를 취소하라는 전화를 4번 받았다고 했다. 경찰에서도 전화를 해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집회를 취소해달라고 했단다. 집회 당일 아침에도 두 차례 전화가 와서 뒤로 연기시켜 달라고 했다고 한다.

새노조에서는 “여기 계신 분들(농성 중인 노동자들)하고 부딪히면서 할 부분이 없고, 우리는 자회사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는 거고, 농성 중인 분들을 존중한다.”고 이야기했다. 또, 열흘째 도로공사 안에서 직접고용 투쟁 하시는 분들 덕분에 자회사 새노조의 투쟁도 전국에 알려지게 되었다며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리고 실시간 방송을 해준 도도주이 기자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15명이 하던 일을 12명이, 지쳐 쓰러질 지경

“2018년 9월 5일자에 노사전협의회가 있었고, 자회사 전환 방침을 밝혔습니다. 올해 7월 1일 자회사 전면 운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1500명 직접고용 희망자 분들이 해고를 감수하고 나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남은 우리는 과업인원 부족으로 인해 각 영업소가 감인원 상태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유령 직원들이 생겼고, 연차를 못 쓸 정도로 연장근무가 운영되었습니다. 돈도 좋지만, 너무 피곤합니다. 오늘 과업인원 충원을 가장 크게 요구합니다.”

  한국도로공사 자회사 집회 장면 [출처: 도도주이TV 방송 장면 캡쳐]

자회사 새노조 사무국장이 새노조의 요구를 이야기한다. 현재 도로공사 자회사는 기존에 15명이 근무해오던 것을 12명으로 인원이 조정돼 직원들의 피로도가 쌓여 지쳐 쓰러질 지경이라며 근무인원 충원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임금 인상도 사실상 인원 축소로 인한 연장근무 증가로 인한 것이며, 그것도 한국도로공사가 애초 약속했던 금액의 80% 밖에 되지 않는다.

“4조 3교대로 24시간 근무하던 것을 9시간 3교대 27시간 교대근무로 영업소 인원조정을 해서 모두 힘들어합니다. 지쳐 쓰러질 지경입니다. 이런 현실인데 우리가 가만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수납동지 여러분의 대동단결이 절실히 필요한 때 입니다. 오늘의 규탄대회는 수납노동자가 하나 되는 날 입니다. 5천여 수납노동자를 지켜내는 정의로운 투쟁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새노조 위원장은 사측의 간교함과 사악함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단결을 호소한다. 연차도 자회사가 일방적으로 개수를 축소하여 근로기준법 위반이라고 문제제기 하니 마지못해 해주겠다고 하여 이 요구안은 이번에 빠졌다고 한다.

자회사, 18시간 굶고 잠은 4시간

집회 말미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한국도로공사 관리자 두 명이 직접 나와 받고 자회사 새노조의 질문에 답변을 했다. 새노조에서 한국도로공사 총괄팀 부장이라고 소개한 김용일 씨는 9시간 3교대 27시간 근무에 대해 “자회사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되어 여러 가지로 정비되지 못한 점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더 나은 복지와 근로조건을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충원 못된 부분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강구토록 하겠습니다. 회사의 어려움을 여러분이 이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 더욱 안정적인 근로조건과 복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자회사 새노조 집회에 항의서한을 받으러 나온 한국도로공사 직원 [출처: 도도주이TV 방송 장면 캡쳐]

자회사 새노조 조합원들의 항의와 질문이 계속 이어졌다.

“내 말 잘 듣는 사람은 4일 연장을 하게 하고, 안 듣는 사람은 하루도 안 됩니다.”

기존 용역업체 시절에는 사장과 사무장이 갑질을 했는데, 지금 자회사에서는 모든 권한이 팀장에게 부여되어 있어 팀장이 갑질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회사 체계가 팀장에게 모든 권한 집중된 게 아닙니다. 여러분의 권익을 찾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들 겁니다. 팀장이 옛날에 했던 갑질을 한다고 생각되면 길을 열어줄 겁니다. 잘못된 부분은 즉시 조치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자회사 새노조 조합원들은 근무표 편성에 대해서도 항의했다. 15시간 이상 굶고 4시간 자는 근무표가 편성되고 있다는 거다.

“5시~5시 30분에 저녁을 먹고, 밤 11시에 퇴근합니다. 집에 가면 밤 12시에요. 피곤하니 밥을 못 먹고 자야 합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까지 출근을 합니다. 그러고 나면 아침 11시에 밥을 먹게 됩니다. 15시간 이상 굶고, 4시간 자고 출근하는 근무표는 불법입니다.”

이 얘기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식사를 5시에 하는 경우 18시간 동안 식사를 못하게 된다. 한국도로공사 김용일 씨는 이 이야기에 대해 자회사 실장이 왔다며 실장에게 답변을 하라고 했다.

“여기서 그 부분을 논할 상황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안정되게 할 수 있을까를 해나가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할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노조가 있는 거고요.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조합원들의 항의는 계속되고, ‘도도주이TV’의 자회사 새노조 집회 방송은 5시 민주노총 영남권 결의대회 방송을 위해 중단된다. 이런 공공기관 자회사의 모습이 현 정부가 2년 전에 선언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의 민낯이다.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서산영업소에서 요금수납 업무를 하다 해고된 최정숙 씨는 자회사 상황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고 얘기한다.

“요즘 노동조합 조끼 입고 톨게이트 지나가다 보면 자회사 수납노동자들이 축하한다고 인사 하면서 자회사에서 일하기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해요. 예전 용역회사보다 더 심하대요. 엉망진창 이래요. 직접고용 오고 싶어도 사장이나 사무장 눈치 보다가 못 온 분들도 계신데, 지금이라도 민주노총 노동조합에 가입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반드시 직접고용 요금수납 업무로 돌아갈 거예요. 해고된 1500명 모두 같이 가야죠.”

농성장 안에서도 오늘 자회사 새노조 집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 자회사 새노조 집회에서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농성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의미로 구호를 외치려 하다가 생각이 안나 외치지 못한 구호를 안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이 외친다.

“천국인줄 알았더니 이게 모냐 **”

“천국인줄 알았더니 이게 모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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