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분신대책위 관계자 용역깡패 30여명에게 집단폭행 당해

용역깡패 30여명, 조직부장 강제납치하려다 저항하자 집단폭행해 분신대책위, "계획적으로 수배자 강제납치해 경찰에 인계하려 한 듯"
25일 오후 3시 30분경 분신대책위 홍지욱 조직부장이 두산중공업 용역깡패 30여명에게 집단폭행 당해 실신해 의식불명상태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홍 조직부장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라 외부의 병원으로 옮기지 못하고 의사를 불러 대책위 빈소에서 응급처치를 해 의식을 차렸으나 어지러움을 호소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지회 조합원들과 지역 노동자들은 노동부 권고안이 제시되었던 바로 다음날 이같은 집단폭행사건이 발생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오후 6시부터 두산중공업 정문에서 규탄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회사가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날이기도 하다.

오후 3시 30분경 홍 조직부장은 해고자 및 대책위 동료들과 열사 추모 현수막을 수리하기 위해 차로 이동하여 중문으로 가는 길목에서 변을 당했다. 용역깡패들은 홍 조직부장 일행을 계속 따라다니며 현수막 수리를 방해하다, 중문과 정문 근처에서 갑자기 차 3대를 동원해 대책위 차량을 막아서고 홍 조직부장을 지명해 강제로 차에서 끌어내려 용역깡패들이 타고온 봉고차로 강제납치를 시도했다. 하지만 홍 조직부장이 강하게 저항하자 시멘트 바닥에 내동댕이쳐 여러번 넘어뜨리고 군화발로 머리, 가슴, 배, 다리 등을 집중적으로 짓밟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 과정에서 용역깡패들은 촬영 중인 대책위 카메라를 막으며 "저희는 시키는 대로 합니다, 찍지 마십시오"라고 밝히기도 했다.

용역깡패들은 홍 조직부장이 실신한 이후에도 홍 조직부장을 병원으로 옮기려는 대책위 관계자들을 막고, 대책위 관계자들과 두산중공업지회 간부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2002년 두산중공업지회의 47일간 파업도 용역깡패가 동원되면서 폭발되었고, 열사 분신 이후 2월 초 두산중공업은 한국경호협회를 통해 용역깡패 1백여명을 충원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몇 일 전부터 봉고에 5-6명씩 타고 다니며 빈소주변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조합원들이 급히 도주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신대책위는 25일 폭행사건을 "수배자를 직접 납치해 경찰에 인도하려 했던가, 조직폭력배처럼 쥐도새도 모르게 죽이려 했던 것 아니냐"며 "최근 홍지욱 부장을 비롯한 4명에게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을 해놓은 상태에서 일어난 오늘의 집단폭행 납치 기도는 회사의 치밀한 사전지시로 일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분신대책위는 또한 "정문과 중문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이 아니라 정문과 중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계획적으로 일어난 것과 50여명이 한꺼번에 덮친 점만 보아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두산중공업은 이점에 대하여 명백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신대책위는 노동부 특별조사 당시 용역깡패의 신분, 채용 등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바 있으나 경찰 등 관계기관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해 왔다.

분신대책위는 이후 "두산중공업 용역깡패에 대한 개개인별 신분과 채용과정, 업무내용 및 금일 일어난 집단폭행, 납치기도에 대해 즉각 수사에 돌입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며 "두산그룹이 온갖 부정과 범죄행위로 지탄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오늘의 사태는 두산그룹이 범죄집단임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고, 대책위는 관계기관에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방어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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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호 , 두산중공업 , 박용성 , 가압류 ,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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