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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FTA가 필요하지 않는가 |
[한미FTA저지특별기획](1) - '국정브리핑 특별기획' 검토와 비판① |
정부가 발간하는 '국정브리핑'은 특별기획 '출발점에 선 한미FTA'를 6회차에 걸쳐 연재하고 있다. 국정브리핑은 특별기획 소개글에서 "우리의 주요 교역대상국인 미국과 FTA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한층 나아질 것이고 개방에 따른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먹거리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개방은 시대적 흐름이다. 과거처럼 압력에 못 이겨 수동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이번 한미FTA처럼 능동적으로 전략적 개방을 꾀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했다. 국정브리핑은 이에 "한미 FTA에 대한 보다 면밀한 이해와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정부의 협상방향을 심층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첫 연재글 '①우리는 왜 FTA를 필요로 하는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② 스크린쿼터 축소, 새로운 시작이다'는 3월 10일 각각 발표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네 개의 글은 '③한미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가' '④국민이 함께 하는 한·미 FTA 협상전략' '⑤한미FTA의 손익계산서' '⑥경제대국 미국을 분석한다' 등이다. 민중언론 참세상은 '한미FTA저지특별기획'의 한 내용으로, '국정브리핑'의 특별기획을 검토하고 비판하는 연재글을 게재한다. 아래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의 글을 김종필 문화여대 활동가가 검토 비판하여 보내온 글이다. 한미FTA에 대한 참세상 독자 여러분의 냉정한 판단을 기대한다. - 편집자 주 몇 년 전 쯤 한글날로 기억된다. 한 시민단체에서 한글 사용을 장려하고 외래어의 남용을 막자는 취지로 외래어를 함부로 사용하는 곳을 시상(?)한 바 있다. 이 시상에는 청와대 및 주요 정부기관이 당연히 포함되었다. 대한민국 정부가 가장 좋아하는 외래어 중 하나가 바로 ‘로드맵’이다. 그들에게 로드맵은 전가의 보도이다. 노사관계로드맵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여기 ‘FTA추진로드맵’이 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국정브리핑의 FTA 기획시리즈를 통해 “사회 일부에서는 지난달 3일 한미FTA 협상 출범 선언이 다소 갑작스럽다고 하지만, 한미FTA 추진의 타당성에 대해 이미 ‘FTA 추진로드맵’의 수립 단계부터 검토됐”다고 밝혔다. 역시 로드맵이 등장한다. 그러나 알 사람들은 다 안다. 한미FTA 협상 개시 선언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개시 선언 하루 전인 2월 2일 한미FTA와 관련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한답시고 공청회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그 공청회는 20여 분 만에 무산된다. 그걸로 끝이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한미FTA 협상 개시 선언이 이루어진다. 갑작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지 않다고 우기니 이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인가? 그는 갑작스럽지 않음의 증거로 작년 상반기에 진행된 한미FTA 예비협의, 양국 통상장관 간의 협의 등을 들고 있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우리는 - 그 우리는 도대체 어떤 우리란 말인가 - 미국과의 FTA 추진을 전략적이고 자주적으로 선택했단다. 그 결과는? 미국이 FTA를 추진함에 있어 4대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요구사항인 스크린쿼터 축소, 쇠고기 수입 재개,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 완화, 의약품 약가 산정 문제를 제대로 된 협상 한 번 거치지 않고 모두 들어줘 버렸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한미FTA 관련 진행사항은 미국과 한국의 권력자들에게는 갑작스럽지 않았을지 몰라도 한국의 대다수 민중들에게는 너무도 갑작스럽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동의하던 동의하지 않던 쿼터 축소 과정을 보면 그것은 명백하게 드러난다. 정부는 지난 몇 년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스크린쿼터는 무역의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심지어는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일언반구의 협의도 없이 절반으로 허리를 뚝 잘라버렸다. 누구의 생존을 위한 선택인가? 미국과의 FTA는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한다. 정말 그럴까? 한미FTA가 체결되면 우리는 ‘잘’ 생존할 수 있을까? 우리는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먹어야 한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는 아파도 약을 먹을 수 없다. 병원에 가는 것은 더욱 요원하다.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는 그저 허접한 법조문에 불과할 뿐 우리 생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된다. 돈 있는 자들은 돈의 힘으로 ‘좋은 대학’을 가게 되고 그들은 다시 권력을 거머쥔다. 그 권력으로 돈을 쓸어 모은다. 이 카르텔은 깨지지 않는 신화가 된다. 쌀을 제외한 농업분야 생산 감소는 2조 원에 달하고, 쌀을 포함시키면 최대 8조 8000억 가량이 감소된다. 우리의 농업생산을 약 20조로 볼 때 최대 44%가 감소되는 것이다. 이것이 한미FTA 체결 후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그야말로 전 분야에 걸쳐 초토화에 가까운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질문해본다. 한미FTA가 체결되면 우리는 ‘잘’ 생존할 수 있을까? 고속도로의 실체 그는 ‘고속도로론’을 내세운다. “차에 비유하자면,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는 전용고속도로에서 100Km 이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우리 국가는 복잡한 국도에서 법정속도인 60Km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란다. 참 그럴듯해 보이는 주장이다. 특히 차를 가지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은 김현종의 말이 귀에 쏙 들어올 것이다. 시간은 없어 죽겠는데 차는 밀리고, 도로도 엉망이고, 여기저기서 끼어들고....그런데 전용고속도로를 내 준다니 그야말로 선진대국에 진입할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고속도로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에 누가 진입하느냐, 무엇을 나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실제 한미FTA가 체결되면 교육, 의료, 상하수도, 에너지, 금융, 쌀, 축산류, 과실류 등이 이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이동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공공재들을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면서 사회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결국 20:80의 사회는 10:90의 극단적 양극화를 향해 치닫게 되고 90%에 해당하는 대다수의 국민들은 고속도로에 한번 진입도 못해본 채 죽도록 도로 건설만 하다 죽음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들이 FTA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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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문화연대) dadai@chol.com | 등록일 : 2006.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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