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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무지와 무모함이 두렵소! |
[한미FTA저지특별기획](4) - '국정브리핑 특별기획' 검토와 비판 ② |
정부가 발간하는 '국정브리핑'은 특별기획 '출발점에 선 한미FTA'를 6회차에 걸쳐 연재하고 있다. 국정브리핑은 특별기획 소개글에서 "우리의 주요 교역대상국인 미국과 FTA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우리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한층 나아질 것이고 개방에 따른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향상으로 먹거리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개방은 시대적 흐름이다. 과거처럼 압력에 못 이겨 수동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이번 한미FTA처럼 능동적으로 전략적 개방을 꾀하는 것이 오히려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제기했다. 국정브리핑은 이에 "한미 FTA에 대한 보다 면밀한 이해와 국민적 관심을 모으기 위해 정부의 협상방향을 심층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기획시리즈를 연재한다고 밝혔다. 이에 첫 연재글 '①우리는 왜 FTA를 필요로 하는가'는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② 스크린쿼터 축소, 새로운 시작이다'는 3월 10일 각각 발표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네 개의 글은 '③한미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키는가' '④국민이 함께 하는 한·미 FTA 협상전략' '⑤한미FTA의 손익계산서' '⑥경제대국 미국을 분석한다' 등이다. 민중언론 참세상은 '한미FTA저지특별기획'의 한 내용으로, '국정브리핑'의 특별기획을 검토하고 비판하는 연재글을 게재한다. 아래는 선경철 씨가 3월 10일 쓴 '[특별기획 '출발점에 선 한·미 FTA'] ② 스크린쿼터 축소, 새로운 시작' 글을 최영재 스크린쿼터대책위 정책실장이 검토 비판하여 보내온 글이다. 한미FTA에 대한 참세상 독자 여러분의 냉정한 판단을 기대한다. - 편집자 주 ‘국정브리핑’ 한미FTA 특별기획의 두 번째 글, ‘<왕의 남자> 한국영화, 뭐가 그리 두려운가? - 스크린쿼터 축소, 새로운 시작'의 대강의 요지는 다음 두 가지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로 한국영화의 관객점유율 상승, 상영일수 증가, 최근의 인터넷 여론조사의 결과를 볼 때 한국영화는 ‘스크린쿼터 146일이라는 보호막’이 없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로 한미FTA는 한국경제의 장기적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고, 스크린쿼터 축소는 우리 스스로 내린 결정이며, 정부에서도 4,000억 원 기금조성을 포함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맞서라는 주장이다. ‘국정브리핑’이 한미FTA에 대한 면밀한 이해와 정부의 협상방향을 심층분석하고, 각계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힌 기획시리즈에 이런 글이 실리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무엇을 분석하고, 누구의 의견을 듣겠다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다. 한국영화는 도대체 어떤 경쟁력을 확보했는가 경쟁력이라 함은 물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의미하는 것일 것이다. 한국영화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주장은 자유시장 경쟁에서도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오직 경제적 잣대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려 드는 반문화적 태도가 더 큰 문제이긴 하나, 그 잣대로도 이러한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미국영화는 전 세계 영화시장의 85%를 지배하고 있다. 방대한 자국시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영화시장을 장악하여 지구상에 산업이라 부를 만한 시스템을 갖춘 나라, 즉 일정 규모의 영화를 안정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나라는 20여 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매년 600여 편의 영화를 쏟아내면서 우리나라에서 1년에 만들어지는 60여편의 영화 제작비를 모두 합친 규모의 '타이타닉'이나 '킹콩'같은 블록버스터를 제작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다. 미국영화와의 경쟁은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무제한의 자유경쟁일 수는 있겠으나 결코 공정한 경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스크린쿼터제는 한국영화가 관객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회를 보장하는 제도이다. 제작된 모든 영화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국영화의 유지, 발전을 위해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인 것이다. 스크린쿼터제를 기반으로 한국영화는 나름의 산업적, 문화적 성취를 이루어 왔다. 공룡같은 할리우드에 맞서 단지 한국시장에서 대등한 경쟁을 하고 있으니 경쟁의 조건이 됐던 제도를 반토막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자유경쟁을 해야 한다는 논리라면 미국시장 점유율이 6%에 달함에도 8%의 고율관세를 지켜주고 있는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는 아무도 어른이 됐으니 독립하라고 충고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보호막이라는 표현을 좋아하는 정부당국자들에게 한마디 덧붙이고 싶다. 한국영화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국가의 보호를 받아본 적이 없다. 검열과 통제에 시달리다 80년대 말에 이르러서는 스크린쿼터제를 제외한 제작, 배급, 상영의 전 분야를 개방하여 고사위기에 내몰렸었다. 아무도 관리, 감독하지 않던 유명무실한 스크린쿼터제를 지금의 제도로 만들어 온 것도 영화인이었다. 언제까지 보호막 안에 안주할 거냐고 묻는다면 언제까지 보호해줬다고 사기치고 다닐 것인지 되묻고 싶다. 스크린쿼터는 한국영화의 인큐베이터가 아니라 골리앗에 맞서는 다윗의 팔매돌이다. 시장개방은 대세이고 불가피한 선택인가 하나같이 시장개방이 대세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문화 분야만 놓고 봐도 이는 사실이 아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작년 10월 유네스코 총회에서는 ‘문화다양성 협약’이 148개국의 압도적 지지로 채택되었다. 반대한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 단 두 나라뿐이었다. 문화다양성 협약의 핵심은 자국 실정에 맞는 문화정책을 채택, 시행할 수 있는 주권을 국제법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국제사회는 왜 이처럼 당연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국제법까지 만들어야 했을까? 자유무역이라는 미명아래 미국의 문화침략이 자행되어 왔기 때문이다. 영화뿐 아니라 산업적으로 발달한 대중문화의 전 영역에서 미국은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많은 나라가 문화산업의 기반을 잃어가고 있고, 대다수 나라가 문화산업 발전의 기회조차 빼앗기고 있다. 문화 획일화의 재앙이 현실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문화다양성 협약 채택에 힘을 모은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문화정책은 철폐되어야 할 비관세장벽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148개의 절대다수 국가가 문화다양성 협약을 지지한 것은 문화 분야에서 미국식 시장개방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표현된 결과이다. 대세는 미국만을 바라보고 있는 당신들의 생각일 뿐이다. 또, 한미FTA가 한국경제의 장기적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제발 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미FTA를 체결해야 하는지를 설득해 주기를 바란다. 양식있는 경제학자들이 하나같이 과장된 가상의 시나리오라고 비판하는 국책연구원의 허황된 수치 말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근거를 내놓기 바란다. 그리고 한미FTA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제출할 수 있는 통로가 20분 만에 서둘러 끝낸 공청회와 50여 단체에 뿌린 외교부의 형식적인 의견수렴 공문밖에 없는 지도 설명해 주기를 바란다. 미국은 분명 한미FTA 본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스크린쿼터 73일 축소를 포함한 네 가지를 요구하였고, 한국정부는 기민하게 네 가지 요구를 전부 수용하였다. 그럼에도 당신들은 스크린쿼터 축소가 미국의 압력과는 무관하게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수준과 국제 통상환경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 스스로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한다. 또 예술/독립영화에 대한 지원, 영화 현장인력의 처우 개선과 같이 마땅히 했어야 할 일들을 지금까지 방기해 놓고 4,000억 원 운운하며 스크린쿼터 축소의 댓가로 이런 일들을 하겠다는 뻔뻔한 발표를 하고 있다. 도무지 조금의 신뢰도 가질 수 없는 자들의 자신감으로 당당히 맞서라는 격려(?)를 받아야 하는 처지가 한심스러울 뿐이다. 당신들의 무지와 무모함이 낳을 재앙을 알기에 우리 영화인은 끈질기게 맞서 싸울 것이며, 우리 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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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스크린쿼터문화연대) | 등록일 : 2006.0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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