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협상 투쟁 마무리.. 원정투쟁단도 16일 한국행

범국본, “8차 협상 ‘끝장투쟁’ 나선다”



한미FTA 7차 협상이 14일(현지 시각) 끝났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는 7차 협상에 대해 “쟁점이 된 분야를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양보해, 미국 측 정치 입장에 맞춰 협상을 타결하려는 굴욕적인 퍼주기식, ‘묻지마 타결’ 기도가 노골화된 협상이었다”고 평가했다.

범국본은 15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월말 타결은 ‘당신들의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라며 오는 3월 8일 열리는 8차 협상에서도 한미FTA 저지 투쟁을 계속할 것을 밝혔다.

7차 협상에서 국내 농산물 보호 품목을 235개에서 100개로 축소하는 안이 제시됐다는 소식에 대해, 박의규 농축수산대책위 공동대표는 “정부가 협상 초기에는 농산물 민감 품목을 1500여 개로 지정해놓고 어느 날 갑자기 500개로 줄이더니 280개, 235개로 점차 줄이다가 7차 협상에 와서는 100개만 남겨놨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의규 공동대표는 “농업은 한번 무너지면 회생하기 어렵다”고 강조하며 “쌀개방과 쇠고기 수입까지 추진하려 드는 한미FTA를 결단코 중단시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자리에서 협상의 최종 타결 시점인 3월말 ‘끝장 투쟁’을 벌이겠다는 각 부문 공대위의 발언이 이어졌다. 언론노조 소속 김정규 시청각미디어공대위 집행위원장은 “빅딜이 완성되는 3월 언론노조 전 조합원이 총파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규 집행위원장은 “언론이 국민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며 한미FTA에 대한 관심을 멀어지게 하는 잘못된 보도 관행에서 벗어나 이후 협상에서 진실 보도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식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한미FTA는 민중을 수탈해 자본을 배불리는 협상”이라며 “3월말 민주노총 전 조합원이 단결해 협상을 타결하려는 정권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범국본은 서울에서의 7차 협상 대응 투쟁 일정을 모두 마쳤다. 한편 미국 워싱턴에서 원정투쟁을 벌인 범국본 대표단도 14일(현지 시각) 오후 4시 폐막 집회를 끝으로 16일 워싱턴을 떠나 17일 한국에 도착한다.

원정투쟁단은 협상장인 워싱턴 코트 호텔 앞 철야 농성과 미국노총(AFL-CIO) 등 미국 노동계와의 연대 집회, 미국 의원을 대상으로 한 한미FTA 현황 브리핑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