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자 지지율 하락

그리스 2월 4일 총파업 이후 정세

보수 신민당(ND)에 지지율 추월당해

2월 4~1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신민주당이 여당인 시리자를 지지율에서 3.7% 더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9월 총선을 통해 2기 시리자 정부가 출범했지만, 트로이카에 굴복한 이후의 정세에서 시리자 정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추락했음을 보여주는 조사결과였다.


만약 오늘 선거가 열린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41.1%가 신민주당이라고 답했고, 시리자에 투표하겠다는 비율은 28.1%에 불과했다. 신민주당의 새 지도자가 된 크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가 국무총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28.2%를 얻은 반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25.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미초아타키스는 사라마스 정부(2012~2015)에서 행정장관으로서 신자유주의적 구제금융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인물로, 1월초 지도부 선거에서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상식을 주장하는 개혁파 이미지로 승리했다. 승리 직후의 여론조사에서도 치프라스 총리에 앞선 바 있다.

2월 4일 총파업에 이은 전국적 농민투쟁

대투쟁의 날 2월 12일 전국에서 모인 수천명의 농민들이 사회보장 기금과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날 새벽 지방에서 출발한 20대 대형 트랙터의 대오가 저녁 무렵 국회 앞까지 진출해 시위대에 합류했다.

2월 10일 치프라스 정부는 농민들에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농민들은 연금개악 철회를 요구하면서 대화를 거부했다. 농민들은 2월초부터 항의 투쟁을 계속했고, 전국적으로 68개소에서 도로를 봉쇄하고 시위를 벌여왔다.

한편 2월 4일에는 연금개악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24시간 총파업이 벌어졌다. 언론에 의하면 채권국들은 연금을 384유로 이하로 낮추고 소득수준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최소 가입연수를 15년에서 20년으로 늘리는 방향으로 연금개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파업이라고 알려진 가운데 아테네의 반긴축 시위에는 5만명이 참여했고, 아테네 시내의 중심가 대부분이 철시했다. 이날 시위 도중 무정부주의 그룹들이 화염병으로 경찰을 공격했고, 경찰이 최루탄으로 대응했다. 이들은 저녁 늦게까지 시내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그리스 청년의 절반이 실업상태이며, 직업을 구하더라도 사회보장이 없는 저임금 직종이며, 대부분 파트타임으로 임금수준은 200~250유로 수준이다.

이 날 긴축반대 총파업 투쟁에는 거의 모든 정치세력이 참여했다. 하지만 공산당(KKE)은 별도로 행진과 집회를 했고, 다른 노동조합들도 별도의 집회를 가졌다. 시리자 역시 성명을 통해 파업지지를 호소했지만, 행진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덧붙이는 말

이 기사는 울산저널에도 게재됩니다. 참세상은 필자가 직접 쓴 글에 한해 동시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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