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호 열사 유족 단식 돌입...“동생에 사과 못하면 내 목숨도 가져가라”

금속노조와 유성범대위, 현대차 맞선 투쟁 수위 높여

한광호 열사 유족이 현대차그룹 양재동사옥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와 유성범대위는 유족의 단식농성과 함께 현대차와 유성기업을 상대로 한 투쟁 수위도 한층 높여갈 계획이다.

한광호 열사의 유가족이자 금속노조 유성기업영동지회 해고노동자인 국석호 조합원은 17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17일 오후 금속노조와 유성범대위(노조파괴 범죄자 유성기업, 현대차자본 처벌! 한광호열사 투쟁승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사과를 받아내기 전까지는 단식농성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석호 조합원은 “동생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사죄하지 않을 거면 내 목숨까지 가져가라”는 심정으로 단식을 결단했다.

금속노조와 유성범대위에 따르면, 한광호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만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현대차가 유성기업에 지시한 노조파괴로 한광호 열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는데도 두 기업이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노조와는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 이에 두 단체는 열사 유족 단식농성 돌입에 맞춰 현대차와 유성기업을 상대로 8, 9월 집중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두 단체는 17일 오후 기자회견문을 통해 각계 시민단체와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 구속 처벌 촉구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오는 26일에는 유시영 형사재판이 열리는 대전지방법원천안지원 앞에서 대규모 파업집회를 열어 재판부와 검찰의 엄중한 법집행을 촉구할 예정이다.또 9월 첫 주부터는 주 1회 전국 현대차 판매점 앞에서 노조파괴 주범인 현대차를 규탄하는 1인시위를 진행한다. 9월 3일에는 전국의 노동자 7천여 명이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 모여 한광호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를 향한 규탄의 목소리를 모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금속노조와 유성범대위는 8월 24~26일 전국순회투쟁, 노조 지도부 및 각계 시민사회의 릴레이 동조단식, 국정감사를 활용한 현대차-유성기업 압박 등의 투쟁과 사업이 계획돼 있다.

두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시영 회장은 하루빨리 노조와의 대화에 조건 없이 나서 노조파괴 중단을 약속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생기는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사측에게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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