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 파업, 6만 명 결집…사상 최대규모

한국노총 1만 명도 결합...“성과퇴출제 박살내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공공운수노조 총파업 총력투쟁대회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공공운수노조 노동자 5만 명이 여의도에 결집해 파업을 이어나갔다. 오후 3시부터 시작한 공공운수노조 총파업 총력투쟁대회엔 한국노총 공공연맹 1만 명도 결합해 공공부문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파업대회로 이어졌다.

  문선대 공연 중 등장한 붉은 깃발 [사진/ 정운 기자]

파업 3일 차를 맞은 공공운수노조는 2개 사업장, 3천여 명이 추가로 파업에 들어가 총 14개 기관에서 6만 1천여 명이 파업에 나섰다. 파업 노동자 5만 명은 전국에서 상경해 광화문, 대학로, 서울역에 모여 오전부터 선전활동을 진행했다. 이들은 오후 2시 여의도에 모여 사업장별 사전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사전 결의대회에서 만난 보험공단 소속 한 조합원은 소속 사업장의 경우 거의 100%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정년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미래 세대, 우리 후배들을 위해 파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파업 참가자들은 오후 3시부터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리는 공공운수노조 총파업 총력투쟁대회에 모였다.

  공공운수노조 총파업 총력대회에 참가해 무대에 오른 대표자들 [사진/ 정운 기자]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큰 노조가 중심에서 약한 노조와 작은 노조가 손잡고 함께 왔다. 정규직이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하고, 비정규직이 성과연봉제 퇴출하자는 연대로 여기까지 왔다”며 “산별노조의 마음을 담아 총단결과 총투쟁에 계속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서울지하철공사와 서울도시철도공사 등 서울시 지방공기업 5개와 성과연봉제에 대해 사측과 합의한 소식을 전달했다. 그는 이번 교섭을 ‘작은 승리’라고 말하며 “오늘 집단 교섭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여부는 노사합의로 결정한다는 것을 결정했고 두 번째로 저성과자 퇴출제 같은 성과와 고용을 연계하는 제도를 안 하겠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발표했다. 조 위원장은 “기획재정부가 관여하는 공기업 준정부기관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투쟁이 남아있다”며 공공부문 총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정치권과 국회가 나설 것을 요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도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최 위원장 직무대행은 “어제 부산교통공사가 부산지하철노조 조합원 840여 명에 대해 단행한 직위해제와 성과연봉제에 대한 조정신청을 스스로 철회하는 헤프닝 보았다”며 “우리 투쟁은 정당하고, 국민의 강건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과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 [사진/ 정운 기자]

  함께 무대에 오른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과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 [사진/ 정운 기자]

이인상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은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여사께서 노동자는 하나라고 했는데 여기까지 오는 데 26년 걸렸다. 이제 하나가 돼 총파업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자”고 강조했다.

파업 참여를 이유로 조합원 100여 명이 직위해제를 받은 철도노조는 사측에 직위해제를 풀지 않으면 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우리 노동자를 욕보이고 조합원을 범죄자로 만드는 불법 파업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그러한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합당한 법적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효율성이라는 이름으로 성과만능주의를 포장하지 말라”며 “그 누군가를 탈락시켜야만 성과가 난다고 맹신하는 시장주의자들로부터 시민을 보호하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신성한 의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사회에 가장 중요한 개혁은 공공부문의 시장화가 아니라 동네상권까지 장악해 들어온 시장의 횡포를 제어하는 시장의 사회화이다. 공공부문의 진정한 개혁은 낙하산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성과퇴출제가 아니라 진정한 주인인 시민사회의 경영참가”라고 덧붙였다.

28일까지 800명 넘게 직위해제를 통보받은 부산지하철노조는 노조 간부를 제외한 730명 조합원에 대한 직위해제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의용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동지들 힘으로 취소됐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 하수인 노릇 하는 공공기관 낙하산 임원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를 끝까지 따라가 응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결의대회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사측의 노조 탄압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 엄벌을 처해줄 것을 촉구했다.

오늘 결의대회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이정미 의원, 김종훈 의원, 윤종오 의원 등이 참가해 공공 총파업에 지지를 보냈다.

  투쟁가를 부르는 문선대 [사진/ 정운 기자]

  무대 위 휘날리는 총파업 깃발 [사진/ 정운 기자]

한편, 오늘 서울시와의 합의로 ‘서울지하철노조’와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업무에 복귀하게 됐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오늘 저녁부터 야간근무자들이 업무에 복귀한다. 내부 규약이 다른 서울도시철도노조는 오늘 저녁 조합원 총투표를 거쳐 확대간부 승인을 받은 후 업무에 복귀한다.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은 “오늘 오후부터 정상 업무로 돌아가지만 부산지하철이나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이 계속 된다면 남아있는 임단협 교섭 때 쟁의권을 발동해 2차 파업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국민 피해 성과주의 반대" 수건을 들어보이는 공공 조합원들 [사진/ 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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