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청년들, “대한민국이 아니라 순실국이었나요”

20대 국정 지지율 9%…실시간 검색어 지배한 ‘탄핵’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박근혜인 줄 알았어요. 실제 대통령은 최순실이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순실국이었나요. 저는 순실국의 대학생입니다”

한 대학생이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200여 명의 청년이 26일 오후 8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였다. 청년들은 “박근혜 하야를 위한 분노의 버스킹”을 열어 현 시국을 규탄했다.

2016 청년총궐기추진위원회는 “‘최순실 연설문’ 사건으로 어제(25일), 오늘(2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하야’, ‘탄핵’이 오르고 있다”며 “이화여대, 서강대, 한양대, 부산대 등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청년의 분노를 모아 규탄 발언대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손솔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대표는 “실시간 검색어 1~10위에 탄핵과 하야, 최순실, 우병우 등이 우후죽순으로 나타났다. 포털사이트가 관리되고 있다는 의혹에도 이런 단어가 오르내린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퇴진 향한 국민 여론이 드높아졌다”고 말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부정 입학해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이 된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도 발언에 나섰다. 김승주 학생은 10개 넘는 이대 학생회 단위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 입장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대 학생들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철회시키고 다음 산을 넘을수록 더 큰 산이 나타났다”며 “정유라에게 학점을 퍼다 준 의료학과 이모 교수는 55억 원 규모의 정부연구를 수주받았고, 2015년 최경희 전 총장이 주최했던 골프대회 장소는 우병우 민정수석 장모 소유였다. 또 우병우 장모는 이대에 1억 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김승주 학생은 “이대 학생들은 최경희 전 총장이 ‘사과하겠다. 얘기하자’ 했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학생들은 줄곧 ‘사퇴가 사과’라는 주장을 해 끝내 최 전 총장은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퇴진이 사과’라고 외쳐야 한다. 대학생들이 이 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대에 고등학교 1학년 학생도 나왔다. 송파구에 있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국가는 국민에게 권력을 빼앗길 것인지, 국가 총책임자로 책임지고 하야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갤럽이 10월 셋째 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20대는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 청년총궐기추진위원회는 오는 29일 오후 4시 대학로에서 정권 규탄을 위한 청년·학생 행진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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