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촛불, “박근혜는 국무총리 인선 자격 없어”

“국민 달랠 수 있는 건 오직 퇴진뿐”

박근혜 퇴진 촛불이 2일 오후 7시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또 타올랐다. 이날 촛불 집회에 약 2,000명의 시민이 모였다. 1일 열렸던 집회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시민이 왔다.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오늘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청와대가 인선한 국무총리 내정자) 김병준 교수였다. 청와대 개각은 국민을 만족시키기는커녕 국민에게 불만과 불신을 더욱 키웠다. 무능한 야당조차 청와대 개각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을 달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박근혜가 퇴진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촛불과 말.

이날 촛불집회에는 다양한 시민, 인사들이 참여했다. 아현동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다는 청년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시국선언’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는 “이런 시국이 올 때마다 청년, 대학생이 돌파하고 역사를 변화시켰다”며 “나는 소속이 없는 청년이지만 많은 사람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걸 지난달 29일 대규모 집회에서 알았다”고 전했다.

무소속 윤종오 의원(울산 북구)도 발언에 나섰다. 윤종오 의원은 “오늘 청와대가 국무총리 인선을 발표했다. 하지만 국정을 농단한 범죄자는 국무총리를 임명할 수 없다. 야당과 상의 없이, 국민에 제대로 용서를 구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도 인정할 수 없다”며 “전 국민이 하야를 원하고 있다. 민주당, 국민의당 할 것 없이 거리로 나서 퇴진을 외치는 것이 이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4세 청소년도 촛불을 들었다. 녹생당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은 자신이 성 소수자라고 밝혔다. 그는 “청소년도 시민의 주체”라며 “나는 기특하지도, 훌륭하지도 않다. 단지 투쟁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참지 않고 민주주의를 농단한 청와대에 지금 당장 하야하라고 외친다. 우리 모두 오늘을 그리며 내일을 살아가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청년의 발언에 함성을 쏟아냈다.

  2일 오후 7시 촛불 집회에 2,0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37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 이성계 씨는 “우리 철도 노동자는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국민과 동행하지 않는 파업은 하지 않는다”며 “철도노조 위원장은 ‘이제 우리가 국민 속으로 깊이 들어가자. 국민은 바로 촛불에 있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를 비롯해 전국 파업 대오가 촛불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중연합당 정태흠 공동대표는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제 승리의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하지만 청와대에서 수석을 교체한다며 제일 먼저 최재경 민정수석을 임명했다. 그 후 사건의 공범들이 외국에서 일사불란하게 들어와 수사받기 시작했다. 심지어 최순실은 귀국해 30시간 동안 놔두며 입 맞출 기회를 줬다. 검찰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하는 거냐, 아니면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수사를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2일 오후 8시 '#모입시다 광화문으로' 전단이 떨어진 도로를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시민들이 북인사마당에서 정리 집회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오후 8시경 청계광장에서 종로1가, 북인사마당까지 행진했다. 시민들이 행진에 참여해 대오는 더 늘어났다. 한 시민은 북인사마당에서 “오늘은 2,000명이 모였지만 내일은 4,000명이 올 것이다. 11월 12일 민중총궐기까지 동력을 잃지 말자”며 시민들에게 집회 참여를 호소했다. 북인사마당에서 수백 명의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충돌 없이 집회는 마무리됐다.

박근혜 퇴진 촛불 집회는 11월 12일 민중총궐기까지 매일 오후 7시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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