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담화에 더 분노한 민심, 5일 촛불 10만 명 예상

촛불 든 시민 “누가 사과하라 했나. 하야하라”


박근혜 대통령 담화 발표에 민심은 더 들끓었다. 4일 청계광장에 켜진 촛불은 3,500을 넘겼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5일 촛불 집회에 10만 명의 시민이 참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용건 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담화를 두고 “누가 사과하라 했나. 우리는 사과 대신 하야하라고 했다”며 “오늘 담화의 핵심은 첫째, (대통령) 자신은 사이비 종교를 믿지 않는다는 것, 둘째는 지난주부터 진행된 청와대 수사를 받겠다는 것이다. 서면조사라며 청와대 직원 몇 명을 부르는 게 수사냐”며 비판했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대통령 담화에) 진정한 사과는 없다. 퇴진뿐”이라며 “조금의 진정성이 있다면 2014년 4월 16일 어디에 있었는지 고백하라. 또 백남기 어르신을 돌아가시게 한 물대포를 인정하고 유족에 사과하라”고 했다.

이경락 철도 노동자는 “포장마차에서 술 한 잔 하며 안줏거리로 정치 얘기하는 것이 아닌, 광장에 나와 목소리 높일 때 그들(정부)도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철도 노동자도 철도 파업뿐 아니라 세월호, 역사교과서 국정화, 다국적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강정 마을에도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에 참여했던 노순택 사진작가는 “나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며 “오늘 대통령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이 됐나, 이런 자괴감이 든다’고 했는데 내가 할 말을 대통령이 하고 있다. 대통령은 자괴감 빠지지 말고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오전 11시 반께 문화예술인 시국선언과 행동을 강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문화예술인이 준비한 텐트 30개를 모두 빼앗았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문화예술인들은 비닐을 써 광화문 광장에서 농성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정부중 건설노동자는 “대통령 담화는 (이번 사건을) 개인사로 치부하고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것”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특검을 받더라도 대통령이 임명하는 특검이다. 국민은 이런 블랙코미디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촛불 집회에 박원순 서울 시장과 윤종오 의원도 참여했다.


주말인 5일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10만 명이 참여하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 집회가 열린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이날 서울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20만 명이 촛불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집회를 마치고 오후 5시부터 거리행진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행진을 ‘교통 방해’를 이유로 금지 통고했다. 이에 투쟁본부측은 “경찰이, 단지 ‘교통 방해’를 이유로 행진을 금지 통고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와,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부당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는 4일 오후 5시께 ‘집회금지통고처분 취소청구소송’, ‘금지통고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김선휴 변호사는 “오늘(4일) 집회 행진 금지 통고를 받고 바로 가처분신청을 내, 내일 오전까지 심문 기일이 잡힐지 모르겠다. 하지만 시국이 이렇다보니 법원도 서둘러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4일 오후 9시부터 백남기 농민 추모의 밤이 시작됐다. 백남기 농민 민주 사회장은 오는 5일 오후 2시 광화문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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