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의 날씨에도 계속된 촛불집회, “박근혜 퇴진”

[촛불 현장] 핫팩으로 무장하고 촛불집회 참석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도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8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9일째를 맞는 촛불집회엔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입김까지 나오는 추위에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핫팩, 마스크 등을 챙기며 시민들을 독려했다.

이번 집회엔 파업 43일째를 맞고 있는 철도노조 조합원들도 참석했다. 자유 발언에 나선 김명환 전 철도노조 위원장은 “철도 노동자가 요구하는 단 한 가지는 ‘법대로 하자는 것’이다. 월급 주는 방법에 대해 노동자가 가입한 노조 동의를 얻으라는 것인데 못 얻고 했으니 불법이다. 국민 여러분이 이곳에 모인 이유도 대통령이든 뭐든 지위고하 막론하고 피의자 신분이 되면 내려와서 조사받으라는, 법대로 하자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박 대통령도, 홍순만 코레일 사장도 법대로 하라”고 소리 높였다.

관악구에서 온 이승언 씨는 “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을 했나 자괴감이 든다”며 대통령 2차 담화를 인용해 발언을 시작했다. 이 씨는 “책임총리니 중립내각이니 말들이 많은데 그들에게 맡겨 놓으면 누가 총리 하는지로 싸우지 않겠나? 국민이 원하는 건 누가 총리 하는지가 아니라 박근혜라는 사람이 대통령만 안 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빈민사회연대 활동가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20대 청년이 아버지가 죽자 임대아파트에서 공황장애를 앓다 퇴거 요구를 받고 자살한 이야기, 쪽방에 사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겨울을 힘겹게 나는 이야기, 종각역 노숙인들 이야기를 하며 빈민의 삶을 풀어냈다. 그는 “박근혜 정권 퇴진은 빈민의 삶을 돌려놓는데 시작밖에 되지 않는다”며 “정권 퇴진과 함께 빈민의 삶이 본궤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을 마쳤다.

대통령 하야 혹은 퇴진 후 공백 처리에 대해 야당 정치인들은 각자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과도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정 의원은 “헌법상 60일 안에 대선 해야 하니까 (준비가) 안 된다는 일부 언론에 잘못된 부분 있다. 거국중립내각이 아니라 과도 중립내각을 구성해 내년 4월 12일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새롭게 만들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같이 힘 합쳐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이 순간에도 국민의 마음은 끓어오르고 대통령을 당장 내려오라 하고 있는데 얄팍한 계산기 두드리고 분노를 희석하는 야당 노릇을 한다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 발언 마지막 발언자였던 무소속 윤종오 의원은 국민내각을 제시했다. 윤 의원은 “민주적 국민내각을 구성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 최순실 등 국기 문란 부역자들을 제외하고 야당과 시민사회, 촛불 시민이 만드는 민주적 국민 내각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민주적 국민내각을 통해 “재벌에게 돈 받고 실행한 노동법 개악 시도, 역사 거꾸로 돌리는 국정 교과서 문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엄청난 상처 입힌 한일 합의, 분단 고착화한 개성공단 가동 중지 등을 해결하자”고 말했다.


저녁 8시 15분경 마무리된 집회 후엔 행진이 있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파이낸스빌딩을 시작해 보신각, 인사동 거리를 지나 북인사마당까지 행진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행진 대오를 보고 “감사해요” “화이팅” 등 응원을 보냈다. 북인사마당에서 12일 민중총궐기에 모일 것을 결의하고 집회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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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헤가 자랑스런 박정희

    박근혜 통령님 이러한 일에도 무너지지 마시고
    항상 국가를 유지하여 대한민국에 활기를 부울어
    넣어 주시기바라고 4대강의 기운을 받아 온우주 의 기운을 모아 모두의 힘을 하나로모아 최순실 같은
    떨거지를 떨어뜨리고 이 나라 밝은 미래 만들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