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촛불 10일 차…“정치권 당리당략 그만하라”

[촛불현장] “수능 끝난 19일, 고3 집회에 쏟아질 것”

8,000명이 넘는 시민이 9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시민들은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구성, 야당의 하야 민심 외면 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촛불로 분출했다.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은 “새누리당이 거국중립내각으로 국면을 무마하려 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하야는 아니’라며 ‘국회는 국회의 방식대로, 광장은 광장의 방식대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했다”며 “정치권의 어떤 행보도 국민을 기만하는 꼼수에 불과하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은 민주주의 실현이자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여야의 꼬리 자르기 당리당략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노동자 민중이 촛불을 든 목적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넘어 사회, 국가를 개조하는 것에 있다”고 전했다.

무대에 오른 박설 씨는 “백남기 열사 장례에 5만, 촛불 행진 시작에 10만, 본 행진에 20만 명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경찰이 행진을 불허했지만 우리를 막지 못했다”며 “새누리당은 거국내각,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2선 후퇴를 말하지만,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박설 씨는 이번 촛불 집회를 2008년 촛불과 비교했다. 그는 “2008년 당시 촛불 집회가 절정일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7%였다. 이번 촛불은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5%로 시작했다”며 “지난 29일 첫 대규모 촛불 집회는 5만으로 시작했고, 지난 5일은 20만 명이 참가했다. 또 지금은 노동자의 조직적 움직임이 있다. 오늘(9일) 아침 한국지엠 노동자들이 시가행진에 나섰고, 현대중공업은 파업 계획을 세웠다. 민주노총 총파업으로 박근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릴 힘을 더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정치권 일각에서 총리가 내치를 맡고, 대통령은 외교와 국방을 맡자는 이중 권력을 제안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트럼프와 만나 무슨 외교를 하겠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맺어 일본에게까지 안보를 구걸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방만큼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대 의원은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시험을 다 망쳤다”며 “수능이 끝난 19일 민중 집회에 분노했던 고3 학생 10만 명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고3이 분노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지 않고 못 배긴다”고 전했다.

직장에 다니는 이주훈 씨는 “요즘같이 국민이란 두 글자에 뭉클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 자리는 국민 혈세로 소중하게 쓰여야 하지만 사익 집단에 넘겼다. 또 국민이 준 권력을 자신에 충성하는 관리들에 줬다는 건 국기 문란을 넘어선 내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성신여대 한연지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로 국정 공백이 생기면 큰 혼란이 온다며 물러나지 않을 것을 밝혔다”며 “이 땅에서 가장 큰 혼란을 주는 건 박근혜 대통령이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가속화하고, 오늘 한반도 근처에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국민 삶을 보장할 수 없는 정부이기에 민중총궐기에서 우리 힘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외쳤다.


앞서 오후 6시 같은 곳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집중투쟁대회가 열렸다. 공공운수노조 조상수 위원장은 “민주노총 총파업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넘어 한국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꿔나가는 투쟁”이라며 “공공운수노조는 국민의 건강과 공공성을 위해 파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는 44일째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지부, 가슬기술공사지부는 9일 하루 재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10일 11시 박근혜 대통령과 부처 장관을 뇌물죄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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