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민중총궐기 앞두고 전운...도심 곳곳 사전 집회

민주노총 11월 ‘총파업’ 선포...청와대 인근 행진 경로도 뚫려

[출처: 김용욱 기자]

역대 최대 규모의 민중총궐기를 앞두고 도심 곳곳에서 사전집회가 열리면서 분위기가 예열되고 있다. 노동자, 농민, 청소년, 청년, 장애인, 빈민, 여성 등의 단체들은 민중총궐기에 앞서 종로와 광화문, 시청, 대학로 등지에서 사전집회를 진행했다. 서울시청을 중심으로 광화문, 청계광장, 종각 등 도심 전 지역에서 각종 시위가 이어졌다. 이들은 집회 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한 뒤 청와대 방향 행진을 진행한다.

[출처: 김용욱 기자]

도심 곳곳에서 사전 대회...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열고 총파업 선포

민주노총은 민중총궐기대회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광장에서 ‘전태일 열사정신 계승 2016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약 15만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을 내건 총파업에 나선다고 밝히며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에서 “박근혜 퇴진 민중항쟁의 승리를 위해 민주노총은 역사와 민중 앞에 책임을 다할 것” 이라며 “정치적 야합으로 살 길을 찾는 박근혜 정권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최종진 직무대행은 민주노총 총파업 돌입 선포 및 지침을 발표하고, 11월 중 박근혜 퇴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박근혜가 퇴진하지 않을 경우 11월 중 전 조직 총파업 돌입을 선포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청년학생 동맹휴업, 자영업자 동맹 철시, 청소년, 청년학생, 시민들과 국민파업, 동맹파업으로 만들어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오는 17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구체적인 총파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며, 11월 총파업을 시작으로 파상-순회-무기한 전면 파업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출처: 정운 기자]

[출처: 정운 기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옥중 서신을 보내 “국민과 함께 박근혜 퇴진 11월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고 드린다”고 밝혔다. 야당과 대권 주자들에게도 “너희들은 싸우고 열매는 우리가 가져가겠다는 정치적 사용을 버리라”며 “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국민과 함께 어깨 거는 지도자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 8천 여 조합원들은 서명운동 등을 통해 ‘박근혜 퇴진’을 위해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8천 여 명의 서명자들은 하루 전인 11일,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이 갈수록 박근혜와 이 체제에 대한 분노가 확산되고 있다. 11월 12일은 그 분수령이 될 것이 확실하다”며 “지금 같은 비상시기에 민주노총 지도부는 즉각 파업을 결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합원들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0일까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 2차 총파업 촉구 서명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8천 여명이 동참했다.

[출처: 정운 기자]

[출처: 정운기자]

청소년, 청년, 농민, 여성, 장애인, 빈민 등 시국대회 잇따라 열려
4시 본집회, 5시 청와대 방향 행진...법원도 ‘청와대’ 행진 허가


청소년들도 오후 2시, 명동역 6번 출구 앞에서 ‘박근혜 하야 청소년 공동행동’ 주최 사전 집회를 열었다. 오후 3시, 종로2가 탑골공원에서도 청소년들이 모여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 밖에도 오후 2시에는 남대문에서 농민대회, 서울역광장에서 평화행동, 청계광장에서 빈민 및 장애인 대회, 서울역사문화박물관 앞에서 여성대회,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청년학생 총궐기, 대학로 이화 사거리에서 시민행진, 오후 2시 30분에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환경대회 등의 사전집회가 개최됐다.

오후 4시부터는 서울시청광장에서 ‘백남기, 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가 열린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투쟁본부) 주최 측은 이날 최대 100만 명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해 민중총궐기에 참가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투쟁본부 측은 평화집회 기조를 밝혔지만, 경찰이 시민들의 행진을 막아설 경우 충돌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들은 오후 5시부터 광화문, 서대문, 종로방향 등 총 5코스로 나눠져 청와대 포위 행진을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최 측의 계획대로 청와대 인근 행진 경로도 뚫린 상태다. 법원은 12일 주최측이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청와대 인근 경복궁역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경찰은 오늘 272개 중대 272개 중대 2만 5천 여 명의 병력을 집회 현장에 배치하고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행사가 열리는 서울시청광장과 광화문 광장 일대에는 경찰 버스와 병력이 대거 배치 돼 있다.

참가자들은 청와대 에워싸기 국민대행진을 마친 뒤, 광화문 광장에서 3차 범국민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곳곳에서 난장을 벌이며 1박 2일 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참가자들은 이번 민중총궐기대회에서 박근혜 퇴진을 비롯해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처벌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 민중총궐기집회는 박근헤-최순실 게이트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 지도부도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박근혜 퇴진’ 투쟁이냐, 여당과 ‘거국중립내각 총리 임명 협상’이냐를 놓고 야3당의 대응 방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민중총궐기에 앞서 자체 적인 사전 대회를 진행한 뒤 청와대 행진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