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소추안 가결…촛불 “즉각 퇴진 이제 시작”

경찰, 탄핵안 가결 전 폭력 진압, 가결 후 차벽 개방

[출처: 김한주 기자]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인 차이로 가결됐다.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 앞에서는 2만여 명의 시민이 탄핵소추안 통과를 압박하며 집회와 시위를 이어갔다.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은 “탄핵이 가결됐지만 끝난 게 아니다. 촛불은 이제 시작”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목소리를 더 높일 것을 결의했다.

경찰은 정오부터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을 압박하며 국회 앞에 차벽을 세웠다. 경찰 차벽으로 시민들은 국회 정문 앞, 국회의사당 역 두 지역으로 나뉘어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탄핵안이 가결되자 오후 4시 반께 차벽을 열었다. 국회 앞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계획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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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오후 12시 반경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상경 트랙터를 막기 위해 국회 앞 도로를 먼저 차단했다. 그러자 시민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왔다. 경찰은 차도에 있는 시민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침묵시위를 하던 세월호 유가족의 깃발을 부수기도 했다. 시민들은 오후 2시 반부터 “국회를 개방하라”, “박근혜를 탄핵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차도에 앉았다.

차벽에 막힌 국회의사당 역 부근 시위대는 4시경 2만 명까지 불어났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국회 탄핵 표결 생중계를 지켜봤다. 시민들은 중계를 보며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구호를 외치고 국회를 향해 함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탄핵안 가결이 선포되자 모두 기립해 환호했다. 폭죽을 터뜨리고 일부 시민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차벽 너머 국회 정문 앞 시민들은 장미를 들고 환호했다. 국회 정문 앞에는 민주노총, 정의당 등 단체가 있었다. 가결 후 박원순 서울시장이 국회 정문 앞에서 연설했다.

김영호 전농 의장은 촛불 시민에 “탄핵됐다고 광장을 떠나겠나. 국회와 야당에 맡기겠나. 광장의 민중은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재벌, 언론 등 부역 세력을 몰아내고 농민과 노동자 피 빨아 먹은 박근혜 정권을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국민 항쟁의 역사를 썼다. 탄핵 가결 여부를 떠나 촛불을 떠나면 안 된다”며 “질서 있는 퇴진은 즉각 퇴진, 구속으로 감옥에 가는 것이다. 촛불을 끄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야 노동자 서민의 희망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한상균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세월호 유족은 800일의 소용돌이를 지나 더 거친 바람을 기다린다”며 “김기춘과 우병우를 반드시 벌하고, 우린 더 단단히 마음을 먹고 걸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퇴진행동은 탄핵 가결을 두고 “탄핵 가결은 오만한 박근혜 정권과 비호세력에 대한 한 방”이라며 “박근혜 정권의 생명은 헌법재판소에서 결정 나는 것이 아니다. 광장의 민심은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친다. 우리는 뻔뻔히 버티겠다는 대통령을 즉시 끌어내기 위해 싸울 것이다. 민중이 직접 부역자를 청산하고 권력의 주인이 될 것”이란 성명을 냈다.

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광화문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집회를 연다. 오는 10일엔 ‘박근혜 정권 끝장내는 날’이란 제목으로 탄핵 가결 후 첫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표결에 299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표 7표로 가결되었다.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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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 집회 , 국회 , 탄핵 , 촛불 , 대통령 탄핵 , 퇴진행동 , 탄핵 소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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