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식 MBC 특혜의혹, 특검 수사 오르나

방송판 정유라 사건…언론노조, 특검 수사요구

정윤회 씨의 아들인 배우 정우식 씨가 MBC 드라마 캐스팅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언론단체 비상시국회의가 특별검사의 수사를 요청했다. 이들은 정윤회 씨가 청와대 권력을 등에 업고 공영방송을 통해 사익을 도모하며 공영방송 운영에 부당하게 개입, 외압을 행사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정우식 씨의 드라마 캐스팅 특혜가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 사건과 닮았다”라며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유라 씨가 이대 입학 당시 같이 경쟁했던 학생들, 수험생들 가운데 맨 꼴찌였는데 면접을 통해서 다른 앞에 있던 수험생들을 제치고 들어갔다”라며 “오디션을 보러 온 연기자가 100명이 넘었는데 그 사람들을 제치고 정우식 씨가 캐스팅됐다 하는 걸 보면 많은 연기를 지망했던 젊은 친구들한테 커다란 좌절이 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정우식 씨가 조연, 단역, 주조연을 한 비중 있는 연기자라고 보기에는 힘든 배우인데, 경력과 평가에 비해 비중 있게 다뤄진 것 같다”라며 정 씨가 MBC에만 집중적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실제로 정 씨는 MBC 안광한 사장 취임 이후 2014년 4월 '개과천선'(2014)을 시작으로 최근 종영한 ‘옥중화’(2016)까지 MBC 드라마 7편에 출연했다. 그밖에 출연한 드라마는 OCN의 ‘실종느와르M’가 있는데, 이는 MBC 자회사에서 제작한 드라마다.

언론단체 비상시국회의가 특검에 요구하는 것 역시 정윤회 씨가 안광한 MBC 사장 등에게 정우식 씨와 관련한 어떤 내용을 청탁했는지다. 이 과정에서 안 사장 등이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의 취득이 있었는지 정우식 씨가 캐스팅된 절차가 정당한 것이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우식 씨에 대한 캐스팅 청탁은 부정한 청탁”이라며 “이러한 부정한 청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 제작진 등에게 정우식 씨에 대한 캐스팅 지시나 압박 한 안광한 MBC 사장, 장근수 MBC 본부장 등은 MBC 사무처리자로서 하지 말야야 할 행위를 행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행위가 임무위배행위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캐스팅 특혜가 확인되면 안광한 사장, 장근수 본부장 등이 재산상 이익을 얻거나 제3자에게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게 한 것”이라며 “이는 MBC에 손해 또는 손해위험을 발생하게 한 행위이므로 업무상 배임죄가 성립된다”고 말했다.

정우식 씨의 캐스팅 특혜 의혹은 정윤회 씨가 연관된 사안으로 특검의 수사 대상이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정윤회 씨가 최순실 씨와 이혼하기 전에는 특검법 제1조 제1호상의 ‘최순실의 친척’에 해당했고, 이혼 후에는 ‘최순실과 친분이 있는 주변인’이라며 특검의 수사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김환균 위원장은 “앞으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서 보다 더 명백한 사실이 밝혀지고 진상 규명되기를 기대한다. 공영언론 지배하려는 청와대의 기획과 공작이 밝혀져서 민주주의 유린하는 이런 일이 재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특검의 투명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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