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경련 앞 결의대회…2천 명 “재벌 구속”

경찰, 전경련 정문 봉쇄…민주노총, 모형 달걀 던져

  결의대회 마친 뒤 현수막을 불태우는 상징의식 중인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민주노총이 21일 오후 4시 여의도 전경련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결의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및 구속, 박근혜 정책 폐기, 재벌 총수, 전경련, 새누리당 등 부역세력 처벌 및 해체를 요구했다. 비가 쏟아졌지만 결의대회에 민주노총 단위노조 확대 간부 약 2,000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전경련 정문을 봉쇄했다.

민주노총은 “국민은 탄핵 소추에도 불구하고 버티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며 "더불어 박근혜의 공범과 부역세력에 대한 처벌과 청산, 그리고 박근혜 정책 폐기도 시급한 국민의 요구"라며 결의대회 취지를 밝혔다.

  대회사 중인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사진/ 정운 기자]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재벌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대가성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노동자와 민중의 분노와 진심을 우롱했다”며 “재벌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 사회 모든 것은 바뀌지 않는다. 한국 사회의 착취 구조로 우리는 가난할 수밖에 없다. 촛불 속에서 우리 힘으로 여소야대를 만들고, 항쟁의 촛불로 국회를 뒤집었다. 이제 세상을 바꾸는 촛불에서 민주노총이 중심에 서야 한다. 민주노총이 무엇을 요구하고,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은 “촛불의 힘으로 국회가 탄핵을 가결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며 “재벌은 한국 역사에서 단 한 번도 죗값을 치르지 않았다. 나오기만 하면 링거를 꽂고, 휠체어 앉아 면죄부를 받았다. 누구도 재벌을 법 위에 세우지 못했지만, 이제 노동자가 법의 심판에 세우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노동개악, 성과연봉제 등 정부 입법 무효화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경련 앞에 놓인 삼성 이재용, 박근혜, 현대 정몽구의 얼굴을 본뜬 인형 [사진/ 정운 기자]

악기 제작 회사인 콜트콜텍의 부당 해고에 맞서 3,612일 동안 싸워온 노동자도 무대에 올랐다. 콜텍지회는 50일이 넘게 광화문에서 시국 농성 중인 11개 공동투쟁사업장 중 하나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콜텍지회 이인근 지회장은 “특검이 시작됐지만 특검 수사를 믿을 수 없다. 박근혜 정부에 부역한 또 하나의 세력이기 때문”이라며 “믿는 것은 노동자와 민중의 투쟁뿐이다. 노예가 아닌 노동자로 살아가기 위해 재벌 총수 구속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진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상임운영위원도 연대발언에 나섰다. 안진걸 상임위원은 전경련을 가리키며 “저 탐욕스런 전경련에 맞서 민주노총이 항상 역사의 최후에 섰다. 8번의 범국민촛불은 노동자가 만들었다. 10월 29일 노동자가 정권 퇴진 운동을 준비하던 중에 시민사회가 가세했다. 12월 31일엔 민주노총과 시민사회가 힘을 합쳐 박근혜 정권을 즉각 퇴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석한 참가자들 [사진/ 정운 기자]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한상균 위원장을 석방하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걸 상임위원은 “한상균 위원장은 가장 먼저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웠다. 작년 11월 14일 한상균 위원장을 따라다닌 나는 이곳 무대에 있지만, 한상균 위원장은 구속돼 긴 세월을 보내고 있다. 한상균 위원장 석방은 바로 우리의 고통이자 가장 먼저 해결할 일”이라고 호소했다.

  현수막을 불태우자 나온 '재벌 그네 구속' [사진/ 정운 기자]

민주노총은 집회를 마치고 전경련 앞에서 ‘재벌 구속’이라는 현수막을 불태우는 상징 의식을 펼쳤다. 이어 민주노총은 전경련 건물에 모형 달걀을 던지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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