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본사 앞 금속노조 2천 명 결의대회…“정몽구 구속”

금속노조, 경찰과 충돌…현대차는 버스로 정문 봉쇄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기아차그룹 지부 및 지회 조합원 2천 명 29일 오후 3시 반 서초구 양재동 앞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금속노조는 “박근혜-최순실-재벌의 헌법 유린, 정경유착 게이트가 드러난 가운데, 금속노조는 정권에 뇌물을 상납하고 그 대가로 노동탄압 면죄부를 받은 정몽구 기아차그룹 회장을 특검에 12월 21일 고발했다. 그리고 금속노조는 정 회장의 구속을 촉구한다”며 결의대회 취지를 밝혔다.

[출처: 김한주 기자]


금속노조 김상구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9차에 이은 범국민 촛불을 보며 눈물 흘리기도, 웃기도 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고, ‘박근혜 게이트’가 아니고 ‘재벌 게이트’이다. 정몽구는 120억 원을 정권에 바치고, 검찰과 경찰은 이 돈으로 노동자를 탄압하고 거리로 내몰았다. 재벌은 공범이 아닌 주범”이라고 말했다.

또 김상구 위원장은 “우리가 이 건물(현대기아차그룹 본사)을 피땀 흘려 지었지만 우리는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다. 정몽구 회장은 이 건물을 마치 자기 것처럼 생각한다. 여기에 모인 경찰을 믿고 자기 소유를 행사한다”고 주장했다.

한재관 현대로템지회장은 “현대로템 전체 조합원이 정몽구 회장의 책임을 묻기 위해 17년 만에 일손을 놓고 상경했다. 1979년 5천만 원의 자본금으로 출발한 현대로템은 매출 3조 원의 회사로 성장했다. 현대모비스도, 울산 현대차도 로템에서 시작했다. 하이브리도 자동차 사업도 로템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로템의 주요 사업이 빠져나갔고 노동자는 찬밥 신세다. 하지만 로템 등기이사들은 연봉 5~8억을 받아간다”고 현대로템 경영진을 비판했다.

집회를 마치고 조합원들은 오후 5시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정몽구 회장의 처벌을 촉구하기 위해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혔다. 약 한 시간 동안 조합원들과 경찰이 대치, 충돌한 끝에 오후 6시께 현대기아차그룹 노사관계팀 직원이 나와 항의서한을 전달받았다.

이날 집회에 경찰 약 2,000명이 배치됐다. 현대차 사설 경비 용역 약 20명은 경찰 뒤에 대기했다. 또한, 현대차는 버스 4대로 정문을 봉쇄했다.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6시 반쯤 해산했다.
태그

금속 , 금속노조 , 정몽구 , 현대기아차 , 현대차 , 현대로템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김한주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