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과자 해고’ 반대…골든브릿지 재파업 돌입

586일 최장기 전면 파업 후 4년 만…1월 2일부터 부분파업

[출처: 참세상 자료사진]

사상 최장기 전면 파업 기록을 세운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지부가 4년 만에 재파업을 예고했다. 사측이 단체협약 해지를 통보하고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개악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2012년에도 단협 해지를 강행하는 사측에 대응해 586일이라는 기록적인 전면 파업을 벌인 바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지부는 지난 27일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조합원 93.3%의 찬성으로 단협 체결을 위한 파업을 결의했다. 지부는 오는 1월 2일부터 지부장 선도파업을 시작으로 간부들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에 나선다. 추이를 지켜보며 파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지난 9월 8일, 노조에 단협해지를 통보했다. 회사가 요구하는 개정안에 따르면 업무 저성과자, 업무상 지시 위반자, 업무상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 등을 한 직원은 해고될 수 있다. 노동계가 강력히 반대하는 ‘저성과자 해고’ 요구다. 저성과자의 구체적 기준도 불분명해 노조에선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해고가 일상화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정리해고를 노조와 ‘합의’에서 ‘협의’로 바꾸고, 근속 연수에 따른 포상휴가와 포상금을 삭제하자는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안을 요구했다. 지난 2012년 단협을 해지하고 내밀었던 개악안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2012년에도 회사는 개악된 단체협약과, ‘정리해고 합의’ 조항을 ‘협의’로 수정할 것을 노조에 지속적으로 강요했다. 노조가 저항하자 노조파괴 전문업체인 창조컨설팅을 동원해 노조파괴에도 힘을 쏟았다.

김호열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지부 지부장은 “고용이 보장된 자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회장의 평소 의지를 최근 정권의 고용유연화 개악시도에 편승해 고용에 대한 안전망을 완전히 제거해 노동력을 착취하고 파업했던 직원들을 순치하겠다는 의도”라며 “종국적으로는 정규직을 없애고 비정규직만으로 회사를 운영해 고용보장 없고, 노조 없고, 저항 없는 3무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부는 지난 10월과 11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두 번 모두 결렬되며 쟁의권을 확보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지부는 파업을 예고하며 “이상준 회장과, 남궁정 대표이사가 형사처벌까지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업이후 계속해서 파업참가 노조원에 대한 불법행위로 인사보복조치를 취하고 또다시 단체협약를 해지”했다며 “국내 노동조합 중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두 번이나 한 회사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유일”하다고 사측을 비판했다.

2005년 골든브릿지(주)를 인수한 이상준 회장은 구로공단 노동운동, 보험노련 홍보부장 등 ‘노동운동가’ 이력을 내세우며 노조와 공동 회사 경영을 약속했다. 공동경영의 일환으로 노조와 ‘브릿지증권(주) 공동인수와 경영에 관한 약정서’를 체결했지만 회장 취임 후 이를 파기하고 2012년엔 단협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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