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항거 정원스님, 대응 늦어져 상황 악화...경찰은 숙소까지 다녀와

비상대책위, 경찰에 해명 요구

7일 박근혜 체포를 촉구하며 분신 항거한 정원 스님(서 모 씨)의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다. 비상대책위가 꾸려진 가운데, 대책위는 경찰이 정원 스님의 소지품을 주지 않아 응급 상황임에도 가족과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못해 대응이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그 사이 경찰이 광화문에서 분신한 정원 스님 숙소까지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정원 큰스님 분신항거 비상대책위원회(비상대책위)는 “당시 현장에서 경찰은 정원 큰스님(비구)의 신원을 파악했고, 그의 거주지에 경찰을 파견해 거주여부를 확인했던 사실이 있다”며 “그럼에도 경찰은 여전히 불법적으로 점유한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돌려주지 않고 있고 보안상 및 수사상의 조치라는 변명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비판, 해명을 요구했다.

비상대책위는 “경찰이 다녀간 스님의 숙소는 주소 등록지 상 주소도 아니다. 경찰이 예전부터 정원 스님을 주시해 왔을 것이라 추측된다”고 전했다.

  동료 스님인 보혜 스님 [출처: 김한주 기자]


대책위는 “경찰이 스님(서 씨)의 소지품(휴대전화, 태블릿PC)을 우리에게 주지 않았다. 우리는 분신 직후 가족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 태블릿PC를 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찰은 휴대전화 유무나 향방을 밝히지 않았다. 그 가운데 경찰이 스님의 숙소에 다녀온 것이다. (경찰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서 주지 않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경찰은 8일 오전 8시 반께 서 씨의 숙소에 찾아왔다. 숙소 주인은 경찰에 서 씨의 방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서 씨의 지인에게 연락했다.

대책위는 “응급 치료나 수술에 가족의 동의가 필요한데, 가족 연락이 닿지 않아 대응이 늦어졌고, 상황은 악화됐다”며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한편, 서 씨 남동생은 8일 오전 10시께 대책위에 “정원 스님(서OO)에 대한 모든 처리사항을 대책위 박교일(위원장)님 등에게 일임합니다. 동생 서OO”라는 문자를 보냈다.

  분신한 서 씨의 남동생이 대책위에 보낸 문자. [출처: 김한주 기자]

대책위는 8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남동생으로부터 법정대리인 위임장을 받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정원 스님은 평소에 정의로운 분이었다. 세월호 참사 1,000일이 되는 날 수행자로서 (그런 선택을 하게 돼) 죄책감이 들고 안타깝다. 정원 스님은 평소 촛불이 수포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서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7일 “탄핵 인용돼도 청와대에서 못 나온다고 버티면, 특검이 체포하지 못한다면, 국민은 어떻게 할 건가?”, “(설치 중인 경찰 차벽 사진과 함께) 천 명만 빨리 오면 뚫을 수 있는데…”, “오늘은 제발 차벽을 넘자. 만날 사람은 청운동 방향 최후 저지선으로 오시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8일 오전 11시 서 씨가 현재 폐 기능 악화로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8일 퇴진행동은 법률팀장 권영국변호사가 법률대리인으로 스님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3도 화상이 40%이상, 2도 화상이 70% 이상으로 매우 위독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의식은 없고 기도삽관을 한 상태로 호흡을 하고 있으며 화상으로 인해 장기가 크게 손상을 받아 생명 유지를 위해 장기 응급조치가 우선 진행됐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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