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했단 핑계 말고, 밀린 임금이랑 퇴직금 주셔야죠”

알바노조, 맥도날드 망원점 찾아 60여 명 임금 지급 요구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요구하는 맥도날드 망원점 알바노동자들이 해당 매장을 찾아 밀린 임금 지급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출처: 김용욱 기자]

알바노조와 하루아침 실직된 맥도날드 알바노동자들은 10일 오전, 임금 지급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피켓과 풍선을 맥도날드 망원점에 가득 붙였다. 이들은 마이크를 잡고 체불 임금 지급 책임을 미루는 본사와 가맹점을 규탄했다.

맥도날드 망원점은 지난달 1일, 갑작스레 문을 닫았다. 한국맥도날드 본사가 망원점에 가맹계약 해지를 통보했기 때문. 본사와 가맹점주의 갈등은 갑작스러운 폐점으로 이어졌고, 폐점 원인을 두고 양측의 공방이 오갔다. 이들 틈에서 알바노동자 60여 명은 지난달 임금과 퇴직금을 받지 못했다.

맥도날드 망원점에서 일했던 한 알바노동자는 “폐점 전날까지 알바노동자들은 점주나 점장으로부터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하고 단지 매니저로부터 매장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맹점이건 직영점이건 맥도날드 노동자로서 일했을 뿐인데 결국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점주는 맥도날드 본사에서 월급 통장을 압류해 줄 돈이 없다 하고, 맥도날드 측에선 이름만 빌려줬을 뿐이지 아무 책임이 없다고 말한다”며 책임 회피에 급급한 양쪽 모두를 비판했다.

용윤신 알바노조 사무국장은 “알바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본사가 책임져야 하며 본사와 가맹점주간의 싸움에서 애꿎은 알바노동자가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사가 60명의 직원에 대한 월급과 퇴직금을 먼저 지급한 후, 가맹점 사장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라고 요구했다.

[출처: 김용욱 기자]

한편 맥도날드는 10일 입장을 내고 “해당 사안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직원들이 밀린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조치를 돕고 있다”, “실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인근 직영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하지만 알바노조 관계자는 “임금 지급 관련해 어떤 행정적 조치를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인근 매장 입사도 본사 차원이 아닌 알바노동자 개인이 입사 지원해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과정에서 경력 인정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도 있어서 망원점 폐점으로 인한 피해를 알바노동자들이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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