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장 연임 코앞…시민사회 “최순실과 공범, 구속 수사해야”

KT새노조, 16일 KT 전·현직 이사 10명 고발

KT 황창규 회장의 연임 심사가 시작되는 가운데, 시민사회는 황창규 회장이 최순실과 이권을 챙긴 공범이라며 연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KT새노조는 16일 오전 11시 KT 광화문지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사회가 황창규 회장의 연임을) 추천하는 순간 KT를 상대로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특검은 황창규 회장을 소환,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KT새노조는 오늘(16일)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출연을 사후 결의한 이사진 10명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특검에 고발한다. 앞서 KT새노조는 지난해 10월 황창규 회장을 고발했다.

KT는 미르재단에 11억 원, K스포츠재단에 7억 원을 출연했다. 하지만 KT 규정에는 10억 원 이상의 기부금을 출연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 KT는 2015년 10월 의결 없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약정했다. 약정 후, 당시 KT 이사들은 2015년 12월 10일에서야 만장일치로 사후 결의했다.

KT새노조는 “이사회 결의 없이 약정한 것은 기본 절차도 지키지 않은 출연”이라며 “게다가 엉터리 재단의 출연을 KT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한 것은 매우 황당하다”고 했다. 또 “출연이 이뤄졌던 2015년 KT는 적자를 기록했고, 2014년엔 회사가 어렵다고 8,300명을 명예퇴직 시킨 바 있다. 황창규 회장은 국정농단의 협력자”라며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KT새노조는 또 KT가 재단 기부금 출연뿐 아니라, 조직적으로 최순실과 이권을 챙긴 공범자라고 주장했다.

KT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은 안종범 지시에 따라 차은택의 측근 이동수를 브랜드지원센터라는 조직을 신설해 전무로 입사시켰다. 또 최순실 소유 기업인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 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줬다. 광고만이 아니다. 최순실 소유 스포츠 회사를 밀어주기 위해 스키팀을 창단했다가, 국정농단이 불거지자 중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KT 이사회는 최근 황창규 회장의 연임에 관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경영 실적 평가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다. 하지만 KT새노조는 경영 실적이 외주화,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은 “어제 KT 협력업체에서 낙상 사망사고가 또 일어났다. 작년 9월엔 빗속에서 작업하던 SK브로드밴드 노동자가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공공성이 중요한 통신 업체에서 위험의 외주화로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통신 업체에 만연한 간접고용을 비판했다.

공공운수노조 진기영 부위원장은 “KT는 민영화되고, 2015년 8,300명을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았다.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부역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신 업체 민영화로 국민 서비스가 좋아졌다는 얘기는 허구다. 국민이 통제하지 않으면 부패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공공성 강화를 주장했다.

KT새노조 기자회견에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약탈경제반대행동, 희망연대노동조합,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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