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운수노동자, ‘박근혜’ 같은 평창군수 규탄

“평창군수, 6040원 시급엔 침묵하면서 대화 요구엔 폭력 대응”

평창 버스노동자들이 조합원을 성추행하고 폭행한 경찰 진압에 대해 평창군수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동자들은 평창 군수의 책임을 묻기 위한 다각도의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

공공운수노조 평창운수지회 버스노동자들은 23일 오후 2시 평창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있었던 경찰의 폭력 진압 과정을 고발했다. 애초 생존권을 요구하며 50일 넘게 파업 중인 노동자들은 지난 20일 평창군수를 만나 평창운수의 면허권을 회수하고 군이 직접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군수와 직접 면담을 진행했지만 5분 만에 종결됐고 퇴거명령을 내린 군수 탓에 10분 만에 경찰에 의해 끌려 나왔다.

노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경찰은 여조합원의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저질렀고, 경찰차 안쪽에선 노동자의 머리를 발로 밟는 등의 폭력 행위가 있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5분 만에 면담을 종결한 평창군수의 오만함은 1,000만 촛불 앞에서도 여전히 청와대를 지키는 박근혜와 닮았다. 퇴거명령 10분 만에 노동자들을 개처럼 끌어내고, 경찰차 안쪽에서 노동자의 머리를 발로 밟고 그 사이를 틈타 여성 조합원의 가슴을 만진 평창경찰서는 박근혜 부역자들의 비열함과 같다”고 비판했다.

[출처: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평창운수지회 조합원들은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 12월 2일부터 전면 파업 중이다. 2016년 노사임금교섭에서 노조 측은 6,125원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최저임금보다 고작 10원 많은 6,030원을 주장했다. 동시에 사측은 무사고수당과 근속수당 삭제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평창운수는 군으로부터 1년에 10억 원 가량 사업보조금을 100% 지원받는다. 하지만 노조가 설립되기 전엔 운수노동자들에게 최저시급 이하의 처우를 제공했고, 매달 운수노동자를 매월 24일간 배치해 장시간 노동에 노출시켰다. 지회가 최저시급 가까운 임금과 장시간 노동에 항의하며 파업에 들어가자 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대화를 피하면서 대체 인력을 투입했다. 12대의 관광버스를 동원해 파업은 장기화되고 있다.

지회는 “어둠을 밝히고 진실은 드러내는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평창운수와 평창군청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 밝혔다.

한편 평창경찰서는 “여성 조합원을 성추행하지 않았고 경찰차 안쪽에서 노동자의 머리를 발로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평창 운수노동자, ‘박근혜’ 같은 평창군수 규탄” 관련 반론보도문

민중언론 참세상은 2017. 1. 23.자 뉴스면에 공공운수노조 평창운수지회 버스노동자들의 지난 23일 기자회견 관련 보도를 하면서 경찰들이 여조합원에게 성추행을 저질렀고, 노동자의 머리를 발로 밟는 등의 폭력을 저지른 바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습니다.

이에 평창경찰서는 “여성 노조원들은 여경 및 군청 여직원들과 합동으로 연행하였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성추행은 발생하지 않았고, 시위 진압 과정은 적법한 수사 행위로 인권침해나 폭력은 발생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와 이를 알려드립니다.

또한 현재 평창운수노동자 측은 평창군수와 경찰로부터 면담권 침해와 성추행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로 앞으로 해당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점을 추가로 알려드립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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