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사드 회담…시민단체 “한국 국민 생명 볼모로 전쟁 위협”

“매티스 환영” 보수단체 집회, <참세상> 기자 폭행

한미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가운데, 시민사회단체가 국방부 앞에서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전국행동)은 3일 오전 9시 회담이 열리는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동의도, 국회 동의도 없이 정부가 강행하는 사드 배치는 군사적으로 효용성이나 한반도 평화에 결코 도움 되지 않는다”며 “전쟁을 초래하는 사드 배치를 철회하고, 즉각 대화와 협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전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주은 청년팀장은 “어제(2일) 매티스 장관은 오로지 북핵에 대응해 사드를 배치한다고 했지만, 남한 방어에 효용이 없다는 것이 이미 증명됐다”며 “사드 배치는 미국과 일본의 국익을 지키고, 한국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전쟁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주은 팀장은 미 국방장관과 사드를 논의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두고 “이미 국민으로부터 탄핵된 ‘식물 정부’는 한반도 사드 배치 같은 중요한 외교 안보 정책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며 “사드 배치 문제를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국민이 10명 중 7명인데,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두 팔 벌려 미 트럼프 각료를 환영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명예회장도 나서 “미국 트럼프 정부가 취임 후 한국을 가장 먼저 찾은 것은 미 패권주의를 실현하려는 시도”라며 “미국은 70년간 한반도 동족 대결을 조장했으며, 한반도 사드 배치도 이 일환”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사드 배치 압박을 비판했다.

민중의 꿈에서 활동하는 대학생 정철호 씨는 “사드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수단이라고 미 의회에서도 밝혀졌다”며 “사드 배치는 한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닌, 박근혜 정부를 수호하기 위한 무기”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철호 씨는 “성주, 김천에서는 주민들이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매일 촛불을 밝히고 있다”며 “총리, 국방부 장관, 외교부 장관은 매티스를 환영하고 나설 것이 아닌, 국민이 모여 있는 곳에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중의꿈 등이 참여했다.

한편, 전국행동 기자회견과 동시에 매티스 미 국방장관을 환영하는 보수단체 집회에선 참가자들이 <참세상> 기자를 폭행하는 사건도 빚어졌다.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는 성조기로 기자의 머리를 폭행, 가방에 달리 노란 리본 액세서리를 강제로 뜯으며 욕설을 퍼부었다. 잇따라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수십 명이 기자를 위협하자, 경찰이 참가자들을 막았다.

[출처: 김한주 기자]

[출처: 김한주 기자]

전국행동은 국방부 앞 기자회견을 마치고, 10시 반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촉구, 롯데의 사드 부지 제공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롯데상사는 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드 배치 부지 제공 문제를 공식 논의한다. 전국행동은 “매티스 미 국방장관 방한에 맞춰,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로 논하기 위해 정부가 롯데에 압력을 가한 것 아니냐”며 “국방부는 사드 부지 교환 계약 체결을 압박해서는 안 되고, 국민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출처: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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